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자사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사내 대출 한도를 최대 5억 원으로 확대했다. 이는 무이자 조건으로 제공되는 복지 성격의 대출로, 최근 정부의 부동산 금융 규제 강화 흐름과는 별개로 시행된 것이다.
두나무는 올해 7월, 기존의 사내 주택 구입 및 전세 계약 관련 대출 한도를 3억 원에서 5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해당 대출은 사내 기금에서 집행되며, 일반 금융권 대출처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의 규제를 받지 않는 구조다. 사실상 직원들이 은행권보다 유연한 조건으로 주택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두나무 측은 사내 대출 제도가 직원 복지 강화를 위한 내부 정책이며, 대출 한도 증액은 사내 심사위원회의 심의 결과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결정이 지난 10월 15일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대책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주택시장 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강도 높은 금융 규제를 내놨다. 특히 수도권과 조정대상지역에 위치한 고가 주택에 대한 주담대 한도를 크게 낮췄고, 그간 규제에서 제외됐던 1주택자의 전세대출도 이달부터 DSR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시가 15억∼25억 원 구간 주택은 최대 4억 원, 25억 원 초과 주택은 최대 2억 원까지만 주담대가 가능하다.
이처럼 민간 기업이 시장 규제와 별도로 사내 복지를 강화하며 주거지원에 나서는 배경에는 고용 경쟁력 확보와 직원 만족도 제고라는 목적도 숨어 있다. 특히 고소득 전문 인력이 많은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주거 안정성이 곧 인재 유치와 직결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앞으로도 이 같은 사적 금융 지원 프로그램은 대출 규제가 지속되는 한 기업 복지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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