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최근 약세 전환 조짐을 보이며 시장 전반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지난 10월 17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4,000달러(약 1억 4,456만 원)를 하회하자 투자심리는 '극단적 공포' 수준으로 급격히 악화됐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암호화폐 트레이더 닥터 프로핏(Dr. Profit)은 “빅 선데이 리포트(Big Sunday Report)”를 통해 팔로워들에게 주요 저항선 구간인 11만 5,000~12만 5,000달러대(약 1억 6,085만~1억 7,375만 원)에 단기 숏 포지션을 쌓지 않았다면 이미 늦었다고 경고했다. 그는 수개월 전부터 해당 구간을 매도 기회로 관찰해 왔다며, 비트코인이 12만 6,000달러(약 1억 7,514만 원)에서 반락한 것이 이번 하락의 신호탄이었다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10만 1,700달러(약 1억 4,137만 원)를 아래로 돌파할 경우, 이는 강세장의 마지노선을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구간이 될 수 있다. 이는 곧 새로운 약세장의 본격적 도래를 의미하며, 낙관론자들을 잠재울 신호라고 강조했다. 시장 참여자들의 탐욕적 심리가 가격 하락에 불을 붙였다는 점도 지적하며, 강세·약세 진영 모두 과도한 확신 상태에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또한 유동성 요인도 현재의 구조적 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발생한 11만 6,500달러(약 1억 6,219만 원) 부근의 대규모 청산과 단기 보유자들의 집중 포지셔닝이 가격 지지를 약화시켰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단기보유자의 평균 매수단가인 11만 2,500달러(약 1억 5,638만 원)를 기준으로 한다면, 현재가에서 추가 하락이 5~10% 발생할 경우 손절 매물이 연쇄적으로 쏟아질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은 약 11만 700달러(약 1억 4,902만 원) 선에서 거래 중이다. 24시간 기준 소폭 반등하고 있지만, 지난 2주간은 10.6% 하락했고, 한 달 누적 기준으로도 4.1%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공포·탐욕 지수도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져 10월 17일 기준 올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시장 분위기 악화가 약 9,000억 달러(약 1,251조 원)의 시가총액 손실과 맞물려 단기 공포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일부 분석가들은 주요 지지선이 유지된다면 중기 상승 추세는 남아 있다고 평했다.
이번 가격 변동은 ETF 연계 유동성과 과도한 레버리지 포지션이 맞물리면서 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약세장 진입 여부는 향후 며칠간의 가격 흐름과 기술적 분기점 돌파 여부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만 1,700달러 선 아래로의 하락이 현실화될 경우, 회복 탄력 없이 추세 반전이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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