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전문 방송 진행자 짐 크레이머(Jim Cramer)가 비트코인(BTC)에 대해 "오늘은 암호화폐가 반등할 시점"이라고 예측한 직후, 되레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해 ‘인버스 크레이머(Inverse Cramer)’라는 오명이 다시 한번 강화됐다.
미국 시간 22일, 짐 크레이머는 SNS X(구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 상승이 예상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당시 비트코인은 10만 8,239달러(약 1억 5,050만 원)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그의 발언 이후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비트코인 가격은 10만 6,700달러(약 1억 4,826만 원)까지 떨어지며 약 1.4% 하락했다. 대폭락이라고 보기엔 어렵지만, 단기 매수세가 충분히 유입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흐름은 과거에도 반복돼 왔다. CNBC 간판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가 특정 자산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 시세가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 크레이머’ 현상은 이미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밈(Meme)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사례 역시 이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크레이머는 이번 발언에서 2000년대 닷컴버블 시기와 비교해 "시장에는 레버리지와 유동성이 얇은 투기적 자산들이 몰려 있다"며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지만, 동시에 상승 가능성 또한 시사하는 모순적인 발언을 포함했다. 그러나 시장은 이를 즉각 반영했고, 비트코인은 상승은커녕 곧바로 수직 하락했다. 이번 움직임이 일시적인 조정인지, 실질적인 약세 전환의 신호인지는 향후 며칠간의 흐름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현재 비트코인은 지난 10월 10일 이후 형성된 박스권 안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10만 7,800달러(약 1억 5,043만 원)를 지지선으로, 10만 8,200달러(약 1억 5,059만 원)를 저항선으로 보고 있다. 이날 가격 하락으로 인해 비트코인이 주요 저항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가격 하락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크레이머의 발언과 시장 반응의 시간차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이제는 ‘인버스 크레이머’ 전략이 거래 전략의 하나로 인식될 정도라는 것이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짐 크레이머의 발언은 이제 단순한 의견을 넘어서 거래 심리의 바로미터로 기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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