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14,000 돌파…연준 발언·게임스톱 열풍·테더 논란이 시장 흔들었다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발언 이후 일시적으로 11만 4,000달러(약 1억 5,846만 원)를 돌파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강한 반등세가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게임스톱($GME) 주식의 재등장과 테더(USDT)에 대한 투명성 논란이 겹치며 이번 주 시장의 중심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 데이터 분석업체 샌티멘트(Santiment)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가격 급등, 게임스톱 투자 열풍의 재점화, 테더의 준비금 논란 세 가지가 현재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활발히 언급되고 있는 이슈다. 투자자 심리가 핵심 동력이 된 이번 움직임은 단기 흐름을 넘어 시장의 전반적인 방향성을 암시하는 신호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샌티멘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10월 21일 10만 9,000달러(약 1억 5,151만 원)에서 약 11만 4,000달러(약 1억 5,846만 원)까지 치솟았다. 이 급등은 연준이 암호화폐 기업에 자사 결제망 접근을 허용하겠다고 언급한 직후 발생했다. 이는 금에서 비트코인으로 자산 회전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블룸버그는 주요 비트코인 고래들이 미국 상장 ETF로 비트코인을 전환하고 있다는 데이터를 공개했으며, 블랙록(BlackRock)의 비트코인 ETF ‘IBIT’은 이미 30억 달러(약 4조 1,700억 원) 이상 규모의 비트코인 유입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현재 약 2조 1,600억 달러(약 2,978조 원)로, 1년 전 대비 약 60% 상승한 상태다. 다만 최근 7일 사이에는 4.4% 하락해 10만 8,000달러(약 1억 5,012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외에도 게임스톱이 암호화폐 커뮤니티 내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샌티멘트는 투자자들이 게임스톱과 함께 AMC, 비욘드미트($BYND) 등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들과 비교하며 또 한 번의 숏 스퀴즈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고 전했다. 게임스톱이 암호화폐 토큰은 아니지만, 밈 주식 특유의 투자 열기는 밈 코인과도 유사한 투자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내 상관성을 보이는 중이다.

한편, 체인링크(LINK)는 최근 열린 연준 주최의 '결제 혁신 컨퍼런스'에 참석해 전통 금융과 디파이(DeFi)를 연결하는 중개 기술을 소개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더리움(ETH)의 거버넌스 논란도 다시 시장을 달구고 있다. 폴리곤(MATIC) 공동 창업자인 산디프 네일왈(Sandeep Nailwal)이 이더리움재단 내 ‘엘리트 중심 구조’를 공개 비판하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폴리곤의 기여를 칭찬하며 화답했다. 이 사건은 세계 2위 블록체인의 중앙화 우려와 리더십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현재 이더리움은 3,846달러(약 534만 원) 선에서 거래 중이며, 최근 2주간 14% 넘게 하락했다.

테더는 최근 스테이블코인 사용자 수 5억 명을 돌파하며 시장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자산 구성의 투명성과 관련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테더의 비트코인 보유 확대와 테더골드(XAUT) 다변화 전략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일부는 회사의 실질적 자산 보유 내역이 불확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카데나(Kadena) 블록체인의 붕괴 소식도 중소 시가총액 프로젝트들의 리스크를 다시금 환기시켰다. 레이어1 블록체인인 카데나는 시장 악화로 운영 중단을 선언했으며, 이 발표 이후 KDA 토큰은 단 몇 시간 만에 60% 가까이 폭락해 0.086달러(약 120원)까지 하락했다. 발표 전 내부 인사 매도 가능성도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어 투자자 신뢰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은 정책 이슈, 전통 금융과의 융합, 그리고 커뮤니티 기반 투자 문화 간의 역동적 교차점에서 전례 없이 다양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변동성이 큰 환경 속에서 각 이슈의 파급력을 주의 깊게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