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동성 급증…비트코인($BTC), 50만 달러 상승 시나리오 현실화되나

| 민태윤 기자

글로벌 M2 통화공급량이 다시 한 번 급증하면서, 비트코인(BTC)이 과거와 유사한 상승 흐름을 반복할 경우 최대 50만 달러(약 6억 9,500만 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 당시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힘입어 비트코인 가격은 단기간에 6배 가까이 급등한 바 있다.

이번 분석은 비트코인 온보딩 플랫폼 ‘온램프 비트코인(Onramp Bitcoin)’의 공동 창업자인 제시 마이어스(Jesse Myers)가 내놓은 것으로, 그는 최근 SNS 플랫폼 X를 통해 최신 글로벌 M2 증가 데이터를 공유했다. 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M2 규모는 현재 약 137조 달러(약 1경 9,063조 원)로, 6개월 전 129조 달러(약 1경 7,931조 원)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마이어스는 “이 정도 수준으로 통화 공급량이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라며 “당시 금 가격은 즉각 반응했지만, 비트코인은 약간 뒤처져 움직였다. 현재도 비슷한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비트코인은 본래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서 강력한 반등을 보여준 전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M2 증가의 배경에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 완화 기조가 자리 잡고 있다. 주요국들이 여전히 높은 물가 속에서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면서 유동성이 다시 시장으로 유입되는 흐름이다. 이는 위험 자산 전반, 특히 암호화폐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다.

2020년 말 비트코인은 글로벌 M2 증가 흐름을 추종하며 대세 상승을 이어갔고, 펀더멘털이 탄탄한 자산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현재도 M2와 비트코인의 상관관계를 고려하면, 일정 지연을 거친 후 이번에도 유사한 가격 궤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아직 비트코인이 단기간 내 50만 달러 선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유동성 환경의 지속성과 글로벌 경제 지표 등에 따라 점진적인 상승 흐름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는 신중한 시각도 공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