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모델이 암호화폐 트레이딩 성과에서 미국의 경쟁 모델을 능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가 공개한 최근 실험 결과에 따르면, 중국산 생성형 AI 챗봇인 DeepSeek과 Qwen3 Max가 미국 AI를 제치고 상위권을 휩쓸었다.
이번 실험은 다양한 AI 챗봇이 실제 시장에서 암호화폐 트레이딩을 수행한 뒤 수익률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중 중국 개발사에서 만든 DeepSeek은 유일하게 9.1%의 미실현 수익률을 기록하며 전체 순위 1위에 올랐다.
알리바바 클라우드에서 개발한 Qwen3 Max는 0.5%의 소폭 손실에도 불구하고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은 것은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xAI에서 구축한 Grok으로, 1.24%의 미실현 손실을 입었다.
반면, 오픈AI(OpenAI)의 최신 모델인 ChatGPT-5는 트레이딩 실험에서 가장 저조한 성과를 냈다. 초기 자금인 1만 달러(약 1,390만 원) 중 66% 이상이 손실돼, 남은 자산은 3,453달러(약 480만 원)에 불과했다.
이번 실험의 결과는 트레이더들에게도 적잖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DeepSeek은 다른 미국산 AI 모델들에 비해 훨씬 적은 개발비용으로 구축됐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AI 기반 트레이딩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생성형 AI 간의 성능 경쟁도 한층 격화되는 양상이다. 미국이 AI 연구와 자금 면에서는 우위를 점해왔지만, 암호화폐 트레이딩이라는 특정 분야에서는 중국산 모델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앞으로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AI 챗봇의 실적이 트레이딩 전략과 투자 판단에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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