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바이낸스의 대표 토큰인 BNB를 상장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 몇 년간 바이낸스와의 규제 이슈로 인해 BNB와 거리를 둬 왔던 코인베이스의 기존 스탠스를 전환한 이례적 결정으로 평가된다.
코인베이스 측은 공식 X(구 트위터) 채널을 통해 BNB 상장 사실을 알렸으며, 이달 초 BNB를 상장 예정 목록에 포함시킨 데 이어 정식 상장을 확정한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업계 내부에서도 깜짝 발표로 해석된다. BNB는 현재 시가총액 약 1500억 달러(약 208조 5,000억 원)를 기록하며, 시총 기준 상위 4위권 암호화폐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BNB는 미국의 대표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 온라인 증권 플랫폼 로빈후드에서 동시에 상장되는 성과를 거뒀다. 장펑 자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전 CEO는 자신의 X 계정에서 "BNB가 로빈후드와 코인베이스에 동일한 날 상장됐다"며 의미심장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BNB 가격은 해당 발표 이후 거의 움직이지 않는 흐름을 보였다. 발표 직후 토큰 가격은 0.2% 상승에 그쳤으며,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이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호재였지만 예상되었던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코인베이스의 BNB 상장은 규제 부담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자산 다각화를 지속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거래소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감시를 벗어나 대체 자산 강화 전략을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번 건은 향후 타 거래소에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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