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켄, 아폴로 등으로부터 투자 유치…기업가치 150억 달러 돌파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이 최근 투자 라운드를 통해 주요 글로벌 투자사들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는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오펜하이머 등 전통 금융권 거물들의 참여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해당 투자 유치 이후 크라켄의 기업 가치는 약 150억 달러(약 20조 8,500억 원)로 평가됐다.

이번 소식은 앞서 보도를 통해 전해졌던 크라켄의 9월 자금 조달 건에 대해 기관 투자자의 명단이 공식적으로 밝혀진 것으로, IPO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크라켄의 전략적 행보와 무관치 않다. 크라켄은 현재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며, 상장 전 추가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 가치를 최대 200억 달러(약 27조 8,000억 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크라켄은 역대 최고 매출도 갱신했다. 지난 3분기 크라켄의 매출은 6억 5,000만 달러(약 9,035억 원)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거래량 역시 같은 기간 23% 늘어나며 실적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적극적인 인수합병도 이어지고 있다. 크라켄은 이달 초 IG그룹으로부터 소형 선물 거래소 '스몰 익스체인지'를 1억 달러(약 1,390억 원)에 인수했고, 앞서 연초에는 '닌자트레이더'라는 대형 선물 플랫폼을 15억 달러(약 20조 8,500억 원)에 매입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크라켄은 오랜 기간 전문 투자자와 기관 고객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다. 이러한 고객 기반은 최근 공모 준비와 수익 다각화 전략에도 큰 자산이 되고 있다. 경쟁사 제미니가 올해 초 상장 과정에서 미미한 성과를 거뒀던 것과 달리, 크라켄은 명확한 실적 기반과 기관 중심 자본 유치라는 점에서 차별화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