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캐시(ZEC), 한 달간 460% 급등 후 기술적 저항선 앞 주춤…다음 타깃은 596달러?

| 손정환 기자

Z캐시(ZEC)가 장중 최고가 308달러(약 42만 8,000원)를 터치한 뒤 급락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기술적 저항선 직전에서 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거래량과 변동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Z캐시는 현재 240달러(약 33만 3,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하루 거래량은 약 7억 3,000만 달러(약 1조 149억 원)에 이른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기준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 1개월 간 상승률은 460%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급등 흐름은 고점과 저점 간 하루 변동 폭이 237~308달러로 넓게 형성되며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기술적으로는 상승 쐐기형 패턴이 관측되고 있다. 해당 패턴은 강세장 중 과매수 구간 진입 전 나타나는 구조로, 통상 시장의 반전 지점으로 해석된다. 이는 현재 280~313달러 구간에서 형성된 저항선과도 맞물린다. 이 구간은 무레이 수학 기반 저항 레벨로, 많은 트레이더들이 주목하는 구간이기도 하다.

매수세가 다시 유입될 경우, 저항 구간 재돌파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지만, 거래량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하방 지지를 확인하기 위한 조정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차트상으로는 250달러(약 34만 8,000원)와 220달러(약 30만 6,000원)가 단기 지지선으로 분석된다.

상대강도지수(RSI)도 현재 주의가 필요한 수준이다. 14일 평균 RSI는 70에 도달해 과열 구간 직전에 머물러 있으며, 현재치도 69로 다소 과매수 상태에 가까운 국면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지표 상황에서 횡보 또는 단기 조정이 자주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급등은 단기 흐름이라기보다는, 수년에 걸친 하락세를 탈피한 구조적 기술적 돌파라는 시각도 있다. 애널리스트 자본 마크스(Javon Marks)는 이번 급등이 "1년 반 넘게 이어진 하락 채널 돌파 이후의 첫 타깃" 완성으로 봤다. 그는 이후 상승 목표값으로 596달러(약 82만 8,000원)를 제시했다. 실제로 Z캐시는 해당 돌파 이후 단기간 안에 308달러에 도달하며 초기 상승 목표를 충족했다.

선물 시장에선 투자 심리를 반영하는 지표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ZEC 선물 미결제약정 규모는 최근 기준 3억 630만 달러(약 4,256억 원)로, 9월의 5,000만 달러(약 695억 원) 수준에서 무려 6배 넘게 증가했다. 이는 투기 수요가 크게 증가했음을 방증하며, 변동성 확대를 점치는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전망은 엇갈린다. 분석가 헨리(Henry)는 SNS에서 "ZEC는 이미 과열됐다"며 "311달러에서의 위크(윗꼬리)가 상승장이 끝났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헤드 앤 숄더 형태가 생성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상승 모멘텀을 되살리려면 매수자들의 빠른 반전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Z캐시 창립자인 주코 윌콕스(Zooko Wilcox)는 최근 급등의 원인에 대한 질문에 "왜 가격이 오르는지는 나도 모른다"며 "조작설은 냉소적인 가짜 뉴스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의 이 같은 반응은 장세에 대한 명확한 내막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으로, 투자 지형 역시 여전히 유동적임을 보여준다.

Z캐시의 향후 흐름은 기술적 레벨 돌파 여부와 함께, 거래량과 파생상품 시장의 포지션 변화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 가격 조정 후의 대응이 중장기 추세 전환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