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가격이 2.41달러(약 3,350원) 부근에서 횡보하고 있는 가운데, 고래 투자자들의 매도 움직임이 관측되면서 단기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술 지표상 일부 상승 시그널이 포착되고 있지만, 단기 하락 압박과 병존하면서 향후 추세 전환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ChartNerd는 XRP가 지난 2024년 말부터 이어진 상승 채널의 하단 지지선을 테스트 중이라며, 이는 기술적으로 반등 가능성이 열려 있는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MACD 히스토그램이 주봉 기준으로 점차 높은 저점을 형성하고 있고, 스토캐스틱 RSI 지표 역시 과매도 영역인 6.24까지 하락해 반등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그는 리플이 여기서 반등할 경우, 첫 번째 주요 목표가로 5달러(약 6,950원)를 제시했다.
그러나 단기 흐름은 여전히 약세 우위를 보이고 있다. 또 다른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스(Ali Martinez)는 XRP가 핵심 지지선이던 2.60달러(약 3,610원)를 하향 이탈했다며, 다음 주요 목표선으로 2달러(약 2,780원)를 지목했다. 가격 구조상 ‘하락하는 고점과 저점’ 패턴이 유지되는 만큼, 2.60달러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단기적으로 2.30달러(약 3,200원) 수준에서 매수세 유입 여부를 주시하고 있으며, 상승 전환의 기점은 2.55달러(약 3,540원)를 돌파하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한편 XRP/BTC 가격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비트코인(BTC)의 흐름에 따라 따라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가격 흐름 외에 주목할 만한 변화는 고래 지갑에서 대규모 XRP 이동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분석 계정 ‘Steph is Crypto’에 따르면, 10월 16일 이후 10억 9,000만 XRP가 이동했으며, 이는 약 26억 3,000만 달러(약 3조 6,500억 원)에 해당한다. 이 중 상당 물량은 10억 개 이상 보유한 대형 지갑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매도에도 불구하고 XRP 가격이 2.33~2.44달러(약 3,240만~3,400만 원) 범위 내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는 단기 조정보다는 기관 및 중형 투자자들이 포지션 재배치를 하는 ‘축적 구간’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리플이 후원한 기업 에버노스(Evernorth)의 나스닥 상장 추진 소식도 XRP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해당 기업은 XRP를 활용한 금융 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예정으로, 장기적인 수요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현재 리플의 가격 구조는 단기 약세 우위 속에서도 중장기 상승 시그널이 공존하는 이중적 상황에 처해 있다. 기술적 반등의 가능성과 고래 매도의 압력이 교차하면서, 향후 주요 지지 및 저항선에 대한 공방이 XRP 향방을 결정할 중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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