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 24시간 동안 1억7000만 달러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숏 비중 83% 이상

| 최윤서 기자

지난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 약 1억 7000만 달러(약 2,473억원) 상당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집계된 데이터에 따르면, 청산된 포지션 중 숏 포지션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특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바이낸스와 바이비트 등 주요 거래소에서 83% 이상이 숏 포지션 청산으로 나타났다.

4시간 거래소 별 청산 데이터 / 코인글래스

지난 4시간 동안 가장 많은 포지션 청산이 발생한 거래소는 바이낸스로, 총 1404만 달러가 청산됐다. 이 중 숏 포지션이 1179만 달러로 83.95%를 차지했다.

두 번째로 많은 청산이 발생한 거래소는 바이비트로, 681만 달러의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이 중 숏 포지션이 613만 달러로 93.72%의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게이트와 OKX에서도 각각 542만 달러와 458만 달러의 청산이 발생했으며, 숏 포지션 비율은 각각 94.51%와 84.32%로 높게 나타났다.

특이점은 대부분의 거래소에서 롱 포지션이 아닌 숏 포지션 청산이 압도적이라는 점으로, 이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하락을 베팅한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대거 청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 청산 데이터 / 코인글래스

코인별로는 이더리움(ETH)과 비트코인(BTC) 관련 포지션이 가장 많이 청산되었다. 이더리움은 약 6963만 달러, 비트코인은 약 6735만 달러의 포지션이 청산되었다.

솔라나(SOL)는 약 1168만 달러의 청산이 발생했으며, COAI와 BNB도 각각 791만 달러, 567만 달러의 청산이 이루어졌다.

특히, 역사적으로 봤을 때 오늘의 청산 규모는 크지 않으나, 숏 포지션 위주의 청산이 이루어진 점이 눈에 띈다. 지난 암호화폐 역사에서 가장 큰 청산 사태는 2025년 10월 10일에 발생한 192억 달러 규모의 청산이었으며, 그 뒤를 2021년 4월 18일의 99억 달러, 2021년 5월 19일의 90억 달러 청산이 따르고 있다.

이번 숏 포지션 위주의 청산은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상승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될 수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들의 베팅이 실패로 돌아가는 모습이 수치로 확인된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청산'은 레버리지 포지션을 보유한 트레이더가 증거금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때 강제로 포지션이 종료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번 숏 포지션 중심의 대규모 청산은 시장이 상승 추세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