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지난주 급락 이후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중요한 기술적 분기점에서 방향성을 모색하는 중이다. 단기 저점에서 가격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낙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으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여전히 신중하다. 과연 이번 반등이 추세 전환의 신호일지, 아니면 다음 하락세 전의 일시적 휴식일지 시장은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일봉 차트를 보면, 비트코인은 20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0만 8,000달러(약 1억 5,012만 원) 부근에서 지지를 받고 되살아났다. 해당 구간은 과거 하락장에서 반복적으로 매수세가 유입된 자리로, 이번 반등의 촉매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진정한 반전으로 보기엔 아직 이르다. 가격이 채널 중앙선을 돌파하지 못했고, 100일 이동평균선이 있는 11만 5,000달러(약 1억 6,085만 원) 선도 여전히 강력한 저항으로 작용 중이다.
4시간 차트를 기준으로 보면, 비트코인은 최근 하락세의 추세선을 시험하고 있으며 11만 1,000달러(약 1억 5,429만 원)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 가격대에서의 움직임은 조만간 추세선 위로의 돌파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만약 11만 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를 종가 기준으로 돌파한다면, 11만 6,000달러(약 1억 6,224만 원)까지 강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해당 구간에서의 실패는 다시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지지선까지 추락할 가능성을 열어둔다.
기술 지표 중 상대강도지수(RSI)는 현재 60선에 근접해 있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매수 압력이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여전히 과매수 구간과는 일정 거리가 있어 추세 확정을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편, 파생상품 시장의 심리를 보여주는 선물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대규모 강제 청산 이후 350억 달러(약 48조 6,500억 원) 수준에서 바닥을 형성 중이다. 이는 일부 트레이더들이 레버리지 포지션에 다시 진입했음을 의미하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한다. 특히 비트코인이 앞서 언급한 저항선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주말을 기점으로 장기 포지션 강제 청산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향후 몇 거래일 동안 비트코인의 가격 마감 위치가 단기 흐름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1만 5,000달러를 명확히 상회하지 못하면 시장의 방향성은 다시 약세로 기울게 될 수 있으며, 반대로 이를 뚫고 상승세를 유지할 경우 중기적인 추세 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수급과 심리가 혼재된 상태에서, 중립적 스탠스 유지가 현명한 움직임일 수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