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주요 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에 복귀하면서, ETH 가격 향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11일간 약 136만 개의 ETH를 매도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냈던 ‘상어’ 및 ‘고래’ 지갑들이 이번 주 들어 재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온체인 분석 업체 샌티먼트(Santiment)는 이들 대형 투자자 지갑이 지난 10월 중순, ETH 가격 급변 시기에 일제히 매도에 나섰으나 최근 들어 매도 물량의 약 6분의 1을 신규로 매집하며 시장에 대한 신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ETH는 4,750달러(약 6,613만 원)에서 3,500달러(약 4,865만 원)로 급락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암호화폐 투자사 비트마인(Bitmine)의 톰 리(Tom Lee)는 현재 ETH 파생 시장의 레버리지가 대부분 제거됐으며, 이에 따라 “연말을 향한 급등 가능성도 열렸다”고 진단했다. 그는 총 130억 달러(약 18조 700억 원)에 이르는 ETH를 보유 중인 비트마인의 운용 책임자다. 실제로 지난 10월 10일, 과도한 레버리지 거래 여파로 발생한 대규모 청산 사태에서 약 190억 달러(약 26조 4,100억 원)가 증발하며 160만 명이 넘는 트레이더가 손실을 입은 바 있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암호화폐 인플루언서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자신의 최근 포스트에서, “ETH는 결국 1만 달러(약 1,390만 원)를 넘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단기적 시점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5,000달러(약 6,950만 원)가 단기 목표로 제시되는 가운데, 대형 투자자의 매집 움직임은 이런 예측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보통 상어 및 고래로 불리는 대형 보유자들은 즉각적인 매도 압력을 줄이고 가격 방어에 기여하는 존재로 인식된다. ETH처럼 기관 및 큰손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자산은 심리적으로도 강세 흐름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기적 목표치를 성급하게 받아들이기보다는 이번 축적 국면이 지속 가능한지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ETH 가격이 대규모 반등을 경험하려면 기술적·심리적 저항선 돌파가 병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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