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의 가격 모멘텀이 한풀 꺾인 사이, 바이낸스코인(BNB)은 조용히 존재감을 키우며 올해 들어 주요 암호화폐 중 하나로 재도약하고 있다. 온체인 지표와 기술적 신호는 BNB가 새로운 상승 사이클에 진입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으며, 시장 내에서도 이른바 ‘BNB 시즌’이라는 표현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알트코인 벡터(Altcoin Vector)가 공유한 온체인 자료에 따르면, 디레버리징 국면에서 감소했던 BNB 네트워크의 활성 주소 수는 약 160만 개에서 80만 개 수준까지 줄었다가 이후 다시 급반등해 과거 수준에 근접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사용자 참여와 네트워크 건전성이 꾸준히 유지되면서 BNB의 구조적 안정성과 유동성 흐름이 여전히 활발하다는 점에서 시장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비록 최근 밈코인 붐이 완전한 '시즌'으로 확산되지는 못했지만, BNB 체인에서는 여전히 투기적 활동이 이어지는 중이다. PALU, 币安人生, PUP, 4 같은 대표적인 밈코인들은 단기간에 수백 명의 신규 백만장자를 탄생시켰고, 동시에 FOMO(놓칠까 두려운 심리)로 인해 고래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은 사례도 속출했다.
하지만 투기 열기 이면에는 탄탄한 펀더멘털도 자리잡고 있다. 알트코인 벡터는 “BNB의 현재 강세는 단순한 테마 장세가 아니라 유동성과 활성 사용자 기반, 성숙해진 시장 구조라는 뚜렷한 기반 위에 세워졌다”고 평가했다. 펀더멘털과 내러티브가 맞물릴 때 자산은 지속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하며, 내러티브는 사라져도 펀더멘털이 견고하면 가격은 강한 지지대를 형성한다는 설명이다.
기술적 분석 신호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BNB가 45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 평균선과 현 시세가 약 1,138달러(약 158만 원) 수준에서 정확히 일치하고 있다고 짚었다. 반면, 90일 평균가는 약 941달러(약 131만 원)로, 중장기 상승 기조를 유지 중이라는 점 또한 눈에 띈다. 45일선 매번 재지지 시 추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가격 흐름상 패턴도 강세 가능성을 시사한다.
단기 이동평균선들이 서로 수렴하면서, 변동성이 압축된 구간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보통 이런 구간 이후에는 강한 방향성 돌파가 뒤따른다. 실제로 주중 거래량이 양호한 유입세를 보이는 가운데, 매수세가 주요 지지 구간을 단단히 방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결국 이더리움의 상승 피로감이 드러나는 사이, BNB는 독자적인 상승 논리를 확보하며 시장 주도권 일부를 가져오는 데 성공한 셈이다. BNB의 구조적 회복력과 펀더멘털이 강력히 맞물리는 모습은 다음 임펄스(상승 충격) 사이클 진입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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