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11만 달러를 상회하며 단기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원조 투자자(OG)들의 매도 압력이 시장에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온체인 분석업체 온체인 렌즈(Onchain Lens)에 따르면, 최근 이름이 알려진 한 비트코인 OG가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에 200BTC를 예치했다. 현재 시세 기준 이는 약 2,232만 달러(약 31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이 투자자가 최근 2주 동안 총 6억 2,700만 달러(약 8,717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꾸준히 매도해왔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장기 보유자들의 대규모 매도세는 비트코인 회복세의 주요 저항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글래스노드(Glassnode)의 데이터에 따르면, 오랜 기간 비트코인을 보유해온 '고래' 투자자들은 최근 수개월 동안 총 30만 BTC 이상을 시장에 유입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돌파에 근접한 시점에서 발생했으며, 역사적으로 OG 투자자들이 이 심리적 가격선에서 차익 실현에 나서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12,519달러(약 1억 5,647만 원)로, 최근 일주일 사이 5% 상승하며 네 거래일 연속 양봉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핵심 무역 이슈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에는 반등 기대감이 형성됐다. 이달 초만 해도 미중 갈등 고조로 상승 동력이 약화됐지만, 분위기 반전에 따라 비트코인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10월의 상승 마감' 가능성을 열어두게 됐다.
다만 긍정적 흐름에도 불구하고, 10월 초 기록한 126,080달러(약 1억 7,518만 원) 대비 여전히 10.8% 하회하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고래들의 추가 매도 가능성과 매수세 부족이 향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 투자자들의 수익 실현 흐름이 지속될 경우, 단기 급반등보다는 점진적 회복 구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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