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40배 레버리지 롱 등장…단기 돌파 신호 나타날까

| 손정환 기자

지난 며칠 사이 비트코인(BTC) 시장에 등장한 초고배율 롱 포지션이 주목을 끌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을 통해 확인된 이 거래는 최고 40배 레버리지를 활용한 것으로, 시장이 향후 단기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문제의 지갑 주소는 ‘0xC50a’로, 해당 주소는 최근 약 2,881만 달러(약 400억 원) 규모의 롱 포지션을 개시했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 149개를 대상으로 40배 레버리지를 활용한 트레이드가 약 1,665만 달러(약 231억 원) 규모였으며, 알트코인 하이프(HYPE) 28만 4,501개에 대한 10배 레버리지 롱 포지션은 약 1,249만 달러(약 174억 원) 수준이었다.

비트코인은 현재 11만 1,800달러(약 1억 5,574만 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 주소의 진입가는 11만 1,658달러(약 1억 5,553만 원)로 추정된다. 아직 이익 실현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공격적인 레버리지 선택으로 봤을 때 이 투자자는 단기적 상승 돌파를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11만 2,000달러~11만 4,000달러(약 1억 5,568만 원~1억 5,846만 원) 구간은 과거 단기 매도세가 몰렸던 저항대라, 이를 돌파할 경우 상당한 단기 랠리가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

비트코인의 기술적 지표를 보면, 200일 이동 평균선은 최근까지 주요 지지선 역할을 해 왔으며, 현재 약 10만 8,200달러(약 1억 5,047만 원) 수준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 또한 상대강도지수(RSI)는 48로, 과열도 과매도도 아닌 중립 구간에 위치해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을 남겨놓았다.

시장 분석에 따르면 이번 포지션은 대규모 청산이 발생하지 않는 한 구조적으로 무리 없는 베팅이다. 해당 롱 포지션의 강제 청산 가격은 약 5만 3,000달러(약 7,367만 원) 수준으로, 현재 시세 대비 안전 마진이 확보되어 있다. 단, 거시경제적 충격이 발생할 경우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이 같은 대규모 레버리지 포지션은 '스마트머니'라고 불리는 대형 투자자들의 전략적 움직임을 시사한다. 시장이 박스권 조정을 이어가는 가운데, 일부 고래 투자자들은 곧 다가올 변동성 확대를 미리 포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셈이다. 만약 비트코인이 11만 달러 상단에서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면, 이는 상승세의 재개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