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블리시 엔걸핑' 신호…2.70달러 돌파 시 27달러까지 상승 여력

| 손정환 기자

리플의 암호화폐 XRP가 주목할 만한 상승 신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주간 차트에서 강한 매수세를 나타낸 '블리시 엔걸핑'(bullish engulfing) 패턴이 형성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XRP가 장기 저항선인 2.70달러(약 3,753원)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과 맞물리며, 2017년 급등 시기와 유사한 가격 구조를 형성 중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XRP는 현재 2.62달러(약 3,642원) 선에서 거래 중이며, 지난 일주일간 약 5% 상승했지만 단기적으로는 다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XRP가 2.70달러(약 3,753원)를 명확히 돌파하고 이 수준을 지지선으로 확정할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기술 분석가 ChartNerd는 “이번 주봉 마감이 매우 인상적이다. 상승 전환의 신호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XRP가 과거 2017년 랠리 직전 보여준 장기 저항 돌파 구조와 유사한 모양새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장기 차트 상에서 XRP는 오랫동안 가격을 억눌러온 저항 구간을 넘어서며 이전 축적 영역 위에 안착한 상태다. 피보나치 확장선을 기준으로 한 장기 목표가는 8달러(약 1만 1,120원), 13~15달러(약 1만 8,070~2만 850원), 그리고 27달러(약 3만 7,530원) 수준으로 제시됐다.

XRP는 올해 초부터 ‘상승 채널’을 유지하면서 일정 범위 안에서 꾸준히 매집세를 보였다. 최근에는 10개월 이상 유지된 주요 추세선에서 반등에 성공하며 하락 리스크를 방어한 점도 긍정적이다. 크립토 분석가 cryptoinsightuk는 “XRP는 하단 유동성이 거의 없다. 결국 가격은 높은 유동성이 잠재된 상단 영역으로 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XRP를 둘러싼 투자 심리는 여전히 혼조 상태다. 대규모 고래 주소의 거래 패턴이 일부 우려를 낳고 있지만, 온체인 데이터 업체 센티먼트(Santiment)는 부정적인 SNS 여론 이후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진단했다.

기관 투자의 움직임도 XRP 시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리플은 헤지펀드 브로커사 히든로드를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7,375억 원)에 인수하고, 이를 ‘리플 프라임(Ripple Prime)’으로 리브랜딩했다. 해당 인수는 리플이 기관 투자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며, XRP의 향후 수요 확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XRP가 다시 2.70달러(약 3,753원)를 안정적으로 돌파할 수 있을지가 향후 중장기 랠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기술적 신호와 기관 수요라는 쌍끌이 요소가 맞물리며, XRP가 또 한 번의 주요 상승 사이클에 진입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