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티지, 비트코인 64만개 돌파…매수세는 10월 들어 78% 급감

| 민태윤 기자

비트코인(BTC)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장사인 스트레티지(Strategy)가 최근 다시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최근 상승세에 편승한 움직임이지만, 전체적인 매입 속도는 올 하반기 들어 현저히 둔화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문건에 따르면, 스트레티지는 지난주 비트코인 390개를 매입했다. 매수 규모는 총 4,330만 달러(약 602억 원)에 달하며, 평균 매입가는 비트코인당 11만 1,117달러(약 1억 5,457만 원)였다. 매입 직후인 2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시세는 11만 3,000달러(약 1억 5,707만 원)를 돌파하며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번 거래로 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총 64만 808개로 증가했다. 누적 매입 총액은 474억 달러(약 65조 8,600억 원), 비트코인 1개당 평균 매입단가는 7만 4,032달러(약 1억 290만 원) 수준이다.

그러나 10월 한 달 동안 스트레티지가 추가 매입한 비트코인은 778개로, 역대 월간 구매량 중 가장 적은 수치 중 하나를 기록했다. 이는 9월 매입량인 3,526개 대비 약 78%나 감소한 수준이다. 7월에는 무려 3만 1,466개, 5월에도 2만 6,695개를 확보했던 것을 감안하면, 스트레티지의 매수 여력이 크게 줄었음을 알 수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고점을 향해 가는 가운데 스트레티지의 방어적 태도가 부각되며, 향후 시장 전략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스트레티지는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이끄는 기업으로,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친(親)비트코인 기조를 앞세워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