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선물 거래량 755조 원 돌파…기관 투자자 복귀 신호?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바이낸스 선물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다시금 입증했다. 10월 한 달간 해당 거래소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은 총 5433억 달러(약 755조 8,870억 원)에 달하며 전체 선물 시장 거래량 2조 20억 달러(약 2,806조 7,800억 원) 중 27.1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1조 9,500억 달러) 대비 증가한 수치로, 기관투자자들과 레버리지 선호 트레이더들의 복귀가 본격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가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은 9월 4180억 달러(약 581조 200억 원)에서 10월 들어 5433억 달러(약 755조 8,870억 원)로 대폭 상승했다. 이는 8월 기록한 5420억 달러(약 753조 1,800억 원)를 소폭 웃돌며 대규모 자금 유입 흐름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글로벌 선물 시장 전체 거래량이 2조 달러선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의 유동성과 기대심리가 탄탄히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거래량이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는 것은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펀딩비의 상승과 함께 미결제약정 규모까지 확대된다면 비트코인은 다시 한번 주요 저항선을 돌파하며 랠리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고액 자산가 중심의 기관투자자와 고위험 투자를 즐기는 개인 트레이더들 모두의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질 때 자주 목격된다.

시장 분석가 악셀 애들러 주니어(Axel Adler Jr.)는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이 ‘바닥 형성 및 매집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매크로 사이클이 ‘바닥/축적(Bottom/Accumulation)’ 국면으로 전환한 점을 근거로 들며, 이는 투기 심리가 점차 약화되고 향후 상승장을 준비하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다만 단기 랠리를 위한 조건으로 그는 적어도 일주일간 외부 충격 없이 시장의 변동성이 안정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앞두고 대규모 롱 포지션을 확보한 이른바 ‘100% 승률’의 미확인 트레이더에 대한 주목도 커지고 있다. 이 인물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의 가격 흐름을 정확히 예측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포지션 역시 내부 정보 기반의 선제적 대응일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주장도 제기됐다. 해당 트레이더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앞두고 1억 5,000만 달러(약 2,085억 원) 상당의 롱 포지션을 구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늘 저녁에는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고관세 품목 중심의 재화 가격 상승이 두 달 연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나, 임대료 하락이 일부 서비스 물가 인상을 상쇄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웰스파고의 사라 하우스는 재화 중심의 물가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비트파이넥스(Bitfinex) 애널리스트는 핵심 CPI 수치가 연환산 기준 3.2%를 초과할 경우 실질 금리 상승으로 비트코인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2.8% 미만의 수치가 발표되면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