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이 글로벌 비(非)은행계 프라임 브로커 '히든 로드(Hidden Road)'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새롭게 '리플 프라임(Ripple Prime)'으로 통합 운영에 나선다. 이번 인수는 디지털 자산의 제도권 확산을 목표로 한 리플의 전략을 한층 뚜렷하게 보여주는 행보다. 리플은 이번 거래를 통해 암호화폐 기업 최초로 외환(FX), 파생상품, 디지털 자산 및 고정수익상품 전반에 걸친 글로벌 멀티에셋 프라임 브로커를 직접 운영하게 됐다.
히든 로드는 클리어링, 프라임 브로커리지, 자산운용 등 고도화된 금융 서비스를 기관 대상 원스톱으로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었던 만큼, 리플과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인수 발표 이후 리플 프라임 부문의 사업 규모는 이미 3배 성장한 상태다. 핵심 자산인 XRP와 리플의 결제 인프라, 커스터디 및 스테이블코인 기술 등은 향후 프라임 브로커 서비스 확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또한 리플 프라임은 리플 스테이블코인 'RLUSD'의 활용도를 한층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RLUSD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상품의 담보로 활용되고 있으며, 일부 파생상품 고객은 직접 RLUSD 보유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LUSD는 지난 7월 디지털 자산 평가기관 블루칩(Bluechip)으로부터 안정성·거버넌스·기초자산 건전성 측면에서 최고 등급인 ‘A’를 획득했다. 동시에 RLUSD의 예치 자산은 뉴욕멜론은행(BNY Mellon)이 주 수탁기관으로 관리하게 되면서 제도권 신뢰도도 강화됐다.
이번 인수는 리플이 최근 2년간 진행한 다섯 건의 주요 M&A 중 하나로, 2023년 5월 메타코(Metaco) 인수를 시작으로, 2024년 6월 스탠다드 커스터디(Standard Custody), 곧 추진될 스테이블코인 결제 플랫폼 '레일(Rail)'과의 2025년 8월 인수, 그리고 지난주 공개된 트레저리 관리 시스템 제공사 GTreasury 인수까지 이어지는 행보의 일환이다.
리플과 히든 로드는 글로벌 네트워크, 기술 중심 조직 문화, 리스크 관리 역량 등 다방면에서 유사한 정체성을 보이며, 통합 이후에도 조화로운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히든 로드 창업자 마크 애시(Marc Asch)는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CEO 및 리더십 팀과 함께 향후 전략 수립에 공동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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