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매수 '잠수' 탄 대형 투자사들…10월 이후 DAT 시장 이탈 뚜렷

| 민태윤 기자

10월 중순 이후 암호화폐 시장 조정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비트코인(BTC) 및 이더리움(ETH) 매수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특히 현금을 암호화폐로 보유하는 디지털 자산 재무(DAT) 기업들이 최근 시장에 사실상 '잠수'를 탄 상태라는 분석이 나왔다.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의 투자 리서치 책임자 데이비드 두옹(David Duong)은 5월 5일 자신의 공식 채널을 통해 “10월 10일 이후 DAT 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수는 사실상 멈췄으며, 아직까지도 뚜렷한 재진입 움직임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주간 DAT의 BTC 매수량은 연중 최저 수준에 근접했으며, 상승장이 펼쳐졌던 날조차도 회복세가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불확실성과 맞닿아 있다. 두옹은 “DAT 기업들은 시장이 조정될 때도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던 ‘큰손 플레이어’였는데, 이들이 관망으로 돌아선 건 시장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최근 다수의 암호화폐 재무 기업 기업가치가 보유 자산의 평가액에 가까워지고 있고, 주가 또한 과도한 상승 이후 조정을 받고 있다.

10월 10일부터 11일까지 비트코인은 약 9% 하락해 121,500달러(약 1억 6,884만 원) 선에서 110,500달러(약 1억 5,295만 원) 아래로 급락했다. 이후 이달 중순에는 105,000달러(약 1억 4,595만 원)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현재는 114,250달러(약 1억 5,881만 원) 수준을 유지하며 횡보 중이다.

다만 모든 기업이 일제히 발을 뺀 것은 아니다. 두옹은 “극소수지만 여전히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DAT 기업이 존재하며, 이들이 곧 시장에 대한 신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으로 BitMine과 같은 기업은 하락장에서도 지속적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