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노스, 총 14억 달러 규모 XRP 확보…리플 제외 세계 최대 기관 등극

| 손정환 기자

미국 증시 개장을 앞두고 암호화폐 시장이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리플(Ripple)이 지원하는 기관 투자 플랫폼 에버노스(Evernorth)가 38억 개의 리플(XRP)를 확보하며 14억 달러(약 1조 9,460억 원) 규모의 기관용 리플 보유 기업으로 부상했다. 이로써 에버노스는 리플을 제외하면 리플 보유량에서 세계 최대 기관이 됐다.

에버노스는 향후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XRPN'이라는 티커로 XRP 기반 트레저리 상품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수합병용 기업 아마다 어퀴지션(Armada Acquisition Corp II)과의 합병이 추진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높아지는 분위기다. 전략적 투자자로는 리플 외에도 일본의 SBI홀딩스, 판테라캐피털, 크라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발표 이후 XRP 시가총액은 130억 달러(약 18조 700억 원) 증가했고, 가격은 2.60달러(약 3,614원)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업계는 XRP가 단순한 결제 코인을 넘어, 기관용 준비 자산으로의 전환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라이트코인(LTC)은 ETF 상장 기대감 속에서 107달러(약 14만 8,730원)까지 급등하며 단기간에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이 같은 움직임은 카나리캐피털(Canary Capital)과 여러 발행자들이 라이트코인 및 헤데라(HBAR) ETF 상품을 나스닥에 상장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보도와 맞물리며 나타났다. 라이트코인 가격은 이후 101달러(약 14만 3,390원) 선으로 조정됐지만, ETF 기대감 덕분에 100달러(약 13만 9,000원) 이상 가격대를 방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영지식 기반 프라이버시 코인 지캐시(ZEC)는 과열 조짐이 포착됐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캐시가 전형적인 분배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CEO는 "지금 지캐시를 사는 사람은 대부분 개인 투자자"라며 "대형 보유자들이 가격 상승기를 이용해 되팔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캐시의 거래량은 200~300달러(약 27만 8,000원~41만 7,000원) 수준에서 급증한 상태다.

시장 전반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둘러싼 정치 불확실성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셧다운 상황 속에서 ETF 관련 뉴스가 시장 흐름을 좌우하고 있다. 비트코인(BTC)은 114,000달러(약 1억 5,846만 원)~115,000달러(약 1억 5,985만 원) 박스권에서 움직이며추가 보합세가 예상되며, 이더리움(ETH) 또한 4,000달러(약 556만 원)선을 지켜야 신규 자금 유입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주 후반에는 비트와이즈(Bitwise)의 솔라나(SOL) 스테이킹 ETF 상장 소식과 반에크(VanEck)의 신규 제출건 등도 예정돼 있어, 나스닥과 뉴욕증시에 상장될 ETF 상품들이 알트코인 시장의 다음 불꽃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