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 ETF 미국 첫 상장…시총 154조 원 돌파, '죽은 코인' 평가 반전

| 손정환 기자

솔라나(SOL)가 다시 한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때 ‘죽은 프로젝트’라는 평가까지 받았던 이 플랫폼이 미국 최초의 솔라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라는 상징적인 성과를 이루면서 반전을 일궜다. 이 흐름에 솔라나 창립자 아나톨리 야코벤코(Anatoly Yakovenko)가 직접 반응하며, 그간의 회의론을 정면 반박했다.

이번 주, 미국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는 솔라나에 100% 직접 투자하며 스테이킹 기능까지 포함된 ‘비트와이즈 솔라나 스테이킹 ETF(BSOL)’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는 미국 내에서 솔라나에 직접 노출되는 최초의 상장지수상품(ETP)이자, 스테이킹 요소가 내장된 몇 안 되는 암호화폐 기반 ETF 중 하나다. ETF 출시에 따라 솔라나 커뮤니티는 일제히 반색했고, 솔라나 생태계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야코벤코는 커뮤니티의 찬사를 받은 게시글에 'The truth is out there(진실은 이미 나와 있다)'는 문구와 함께 1990년대 히트 드라마 'X파일'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를 첨부하며 응답했다. 이는 단순한 유머를 넘어서, 지난 2022년 암호화폐 혹한기와 FTX 붕괴 이후 이어진 회의론을 상징적으로 반박한 의미로 해석됐다. 특히 FTX 사태 당시 솔라나는 시가총액이 약 96% 급락하며 약 30억 달러(약 4조 1,700억 원) 수준으로 떨어졌고, 가격도 8달러 안팎까지 하락했었다.

하지만 2023년부터 반등의 조짐이 보이더니, 현재 솔라나 시가총액은 1,110억 달러(약 154조 2,900억 원)로 늘어났다. 가격 또한 2025년 1월 19일 기준 사상 최고가인 294달러(약 40만 8,700원)를 기록한 뒤 조금 하락했지만, 현재 202달러(약 28만 700원)선에서 안정적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50배 성장한 값이다.

솔라나가 실질적 ETF에 진입한 것은 단기 가격 상승보다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 펀드 승인 자체가 기관의 신뢰 확보와 인프라 성숙도를 인정받았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ETF 출시가 단순 투자 수요를 넘어서 솔라나 네트워크 전체의 유동성과 스테이킹 참여를 촉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부정적인 평가에 맞서 철저히 기술개발과 확장성 확보에 집중해온 솔라나에게 이번 ETF 출시는 명백한 전환점이다. 야코벤코의 표현처럼, “진실은 이미 드러났다.” 솔라나가 다시 한번 Web3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