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비트코인(BTC)을 제치고 기관 투자자들의 핵심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기관의 이더리움 보유량은 약 138% 증가하며, 비트코인의 36% 성장률을 크게 앞질렀다. 현재 기관들이 보유한 이더리움은 약 680만 개로, BTC 보유량 130만 개와 비교해 ETH/BTC 비율은 3:1에서 5:1로 크게 확대됐다.
이같은 변화는 단기간의 뷰가 아닌, 기관의 전략 전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기반의 암호화폐 리서치 플랫폼 XWIN 리서치에 따르면 이더리움에 대한 기관의 관심은 명확히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현물 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 탈중앙화금융(DeFi)과 디지털 애플리케이션에 있어 이더리움의 기반 기술로서의 역할이 강화되며 이러한 흐름에 힘을 싣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ETF 유입 자금, 온체인 활동 증가, 글로벌 시장의 유동성 여건 등이 이러한 괴리의 지속 여부를 결정지을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고래 주소들이 ETH에 대한 재매수에 착수했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세계 최대 이더리움 보유 기업 중 하나인 비트마인(Bitmine)의 톰 리(Tom Lee)는 "레버리지 과포화 구간이 정리되며 ETH가 연말 반등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현재의 가격 흐름은 상승세와는 다소 온도 차가 있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ETH는 4,114달러(약 5,719만 원)에서 거래되며 최근 24시간 동안 1.8% 하락했다. 시장 분석가 Daan Crypto Trades는 이더리움이 과거 사이클 고점을 다시 시험하고 있는 상황으로, 4,100달러 이상을 유지해야 상승세의 추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의 경우, 현재 114,198달러(약 1억 5,881만 원)로 최근 단기 급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 상승은 "기관 자금 유입도 없고, 신규 자본 유입이나 개인 투자자(FOMO)도 없는 유동성 착취성 랠리"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크립토 분석가 테드필로우스(TedPillows)는 이를 "과열 신호"로 분류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로 온체인 데이터 분석가 PelinayPA는 일부 거래소에서의 실제 자금 이동이 역사적으로도 드문 수준의 저점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단기적인 변동성과 우려 요소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암호자산 시장의 유입 규모는 여전히 막강하다. 이날 기준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은 월간 5,430억 달러(약 754조 1,700억 원)를 돌파했으며,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한 기관 투자 확대 기조가 시장의 다음 상승 국면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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