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스왑(UNI)의 토큰 가격이 지난 몇 주간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바이낸스에서 대규모 UNI 물량을 인출하는 고래들의 활동이 포착되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디파이 전반의 거래가 침체된 상황에서의 이같은 움직임은 대형 투자자들이 이탈이 아닌 축적 전략을 택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최근 바이낸스 기준 UNI 고래 지갑의 일일 인출량이 1만 7,400 UNI까지 치솟으며 3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 최고 인출량도 5,250 UNI로, 고래 지갑 다수가 거래소 밖 외부 지갑으로 자산을 이동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출금 증가는 큰손 투자자들이 시장 바닥 논리에 베팅하며 포지션을 확대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UNI는 10월 초 7.50달러(약 1만 426원) 안팎에서 거래되다가 중순 들어 6.50달러(약 9,035원) 밑으로 급락한 이후 현재까지 6~6.80달러(약 8,340~9,459원) 수준을 오가고 있다. 큰 반등 없이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지만, 반복적으로 고래 지갑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출금은 지지선 확보 및 반등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별개로, UNI의 가치에 관한 의문과 거버넌스 집중화에 대한 논란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비트와이즈(Bitwise)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맷 하우건(Matt Hougan)은 이전에 유니스왑의 시가총액이 60억 달러(약 8조 3,400억 원) 수준일 당시, “전통 금융시장 기준으로도 과소평가돼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UNI의 시총은 41억 3,000만 달러(약 5조 7,407억 원)로 더욱 하락했다.
또한 올해 초 연구 플랫폼 아카이브(arXiv)에 실린 논문은 UNI 토큰과 유동성 풀의 배분 구조가 중앙화된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토큰터미널(Token Terminal)이 집계한 최근 수치에 따르면, 전체 UNI 보유 지갑 약 38만 1,600개 중 340여 개 지갑이 100만 달러(약 13억 9,000만 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지배적인 거버넌스 권한이 소수에 집중돼 있다는 비판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UNI 고래들의 최근 움직임은 향후 유니스왑 생태계에 다시금 새로운 모멘텀이 유입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긴 침체기를 지난 뒤 큰손들이 조용히 매집을 시작했다는 점은, 시장 전반의 반전 신호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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