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상승세 속 하락 신호…TD 시퀀셜 '조정 가능성' 경고

| 손정환 기자

리플(XRP) 가격이 단기간 강세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기술 지표는 하락 반전을 경고하고 있다. 특히 최근 상승세를 이끈 배경과는 달리, 매도 신호가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XRP는 지난 10월 10일 큰 폭의 조정을 겪은 이후 반등하며 한때 약 2.60달러(약 3,510원)를 상회했다. 이에 힘입어 시가총액 기준으로 4위까지 재진입했지만,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상승세가 곧 끝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르티네즈는 TD 시퀀셜(TD Sequential) 지표를 기반으로 하여 XRP의 가격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으며 매도 시그널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TD 시퀀셜 지표는 최근 3개월 동안 XRP의 주요 변곡점을 정확히 예측해왔다"며, "일간 차트에서 또다시 매도 신호가 발생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 7월 22일 XRP가 3.65달러(약 4,927원)의 고점을 찍은 후 TD 시퀀셜이 매도 신호를 낸 직후, XRP는 몇일 만에 24% 하락한 기록이 있다. 8월 17일과 23일에도 같은 신호 이후 각각 17%, 13%의 조정이 있었으며, 반대로 매수 시그널이 나타났던 9월 23일과 10월 22일에는 각각 12%, 14%의 상승이 따랐다.

더불어 고래 주소들의 XRP 대량 매도 움직임도 가격 하락 압력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대형 투자자들 일부가 보유 물량을 상당량 처분하면서 시장에 추가 공급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XRP는 여전히 2.60달러(약 3,510원)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시장 전반의 조정 속에도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곧 발표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코멘트: TD 시퀀셜은 시장 내 과열 또는 피로 구간에서 시세 반전 가능성을 포착하는 데 유용한 도구로 꼽힌다. 비록 예측 정확도가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과거 XRP에서의 높은 적중률을 감안할 때 이번 신호 역시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단기 이익 실현이나 방어적 투자 전략을 고려하는 시점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