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산 관세 인하 발표…비트코인($BTC) 11만 달러 회복

| 손정환 기자

미국과 중국 간의 고위급 회담이 한국에서 열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를 전격 발표했다. 양국의 긴장 완화 조치가 시장 심리 회복으로 이어지면서 비트코인(BTC) 가격도 반등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점수로 매기자면 10점 만점에 12점짜리 회담이었다”고 평가하며 관세 인하 조치를 공개했다. 핵심 내용은 중국산 펜타닐 제품의 관세를 기존에서 10%로 크게 낮추고, 전체 중국산 수입품에 적용되는 평균 관세율도 57%에서 47%로 감축하는 것이다. 또한 중국이 엔비디아와 반도체 수출 제한 문제를 논의하기로 합의했고, 희토류 공급에 관한 1년짜리 협정도 체결됐다.

이번 발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전날 급락했던 비트코인 가격 흐름을 반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전일 기준 BTC는 1주일 만에 처음으로 10만 8,000달러(약 1억 4,580만 원) 이하로 떨어졌으며, 이로 인해 약 3억 6,000만 달러(약 4,860억 원)의 비트코인 선물 포지션이 청산됐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청산 규모가 8억 달러(약 1조 800억 원)를 넘었다고 코인글래스(CoinGlass)는 전했다.

하지만 이날 관세 인하 소식이 전해진 직후 BTC는 11만 달러(약 1억 4,850만 원)를 회복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과거에도 미중 무역 갈등이 BTC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쳐왔던 만큼, 양국 긴장의 완화는 시장에 적지 않은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코멘트: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나 거시경제 이슈는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 자산의 가격에 직간접적으로 반영된다. 이번 사례처럼 미국-중국 간 경제 협력이 진전을 보이면,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비트코인의 중장기 흐름은 여전히 금리 정책 및 유동성 여건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