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하락 경고…10만 달러 붕괴 우려에 투자심리 ‘위축’

| 민태윤 기자

비트코인(BTC)이 단기적으로 10만 3,800달러(약 1억 387만 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기술적 분석이 나온 가운데, 뉴욕 증시 개장 직후 급락세를 보이며 하루 최저가인 10만 6,800달러(약 1억 680만 원)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주요 증시 지수인 S&P500과 나스닥이 소폭 하락한 흐름과 맞물려, 시장 전반의 불안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비트코인의 이번 하락은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관련 ‘지출 확대’에 대한 투자자 우려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META)와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각각 10%, 3%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의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에 대해 ‘지나치게 투기적인 베팅’이라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메타는 올해 AI 관련 자본지출(CAPEX)을 700억~720억 달러(약 94조 5,000억~97조 2,000억 원)로 증액했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GOOGL)은 최대 930억 달러(약 125조 원)를 AI 인프라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 확대는 AI 분야 성장 기대를 반영한 동시에, 미 연준의 긴축 기조 속에서 거품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10만 달러(약 1억 원) 아래로 조정될 수 있다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주식과 암호화폐 모두 AI 기대감에 기반한 ‘투자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침체된 투자 심리가 디지털자산 시장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