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3,800달러 이탈…7억 달러 출금 속 ‘바닥 신호’ 포착

| 손정환 기자

이더리움(ETH)의 가격이 다시 3,800달러(약 513만 원) 아래로 하락한 가운데, 향후 반등 가능성을 시사하는 온체인 신호들이 포착됐다. 특히 최근 이틀간 대규모 물량이 중앙화 거래소에서 빠져나오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크립토 애널리스트 알리 마르티네즈는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 20만 개가 지난 48시간 동안 중앙화 거래소에서 출금됐다고 밝혔다. 이는 현 시세 기준 약 7억 7,000만 달러(약 1조 402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그는 이러한 움직임이 투자자들이 자산을 자체 보관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향후 단기 매도 압력이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주 초, 거래소 보관 이더리움의 총량은 9년 만에 최저치인 약 1,580만 개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셀프 커스터디’ 추세가 확산됨에 따라 시장의 유통량이 줄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마르티네즈는 같은 기간 대형 보유자들(또는 거래소)이 총 23만 개의 ETH를 송금한 사실도 언급했다. 이는 단순한 출금 외에도 예치, 내부 이동 등 다양한 목적이 있을 수 있어, 전체적인 유의미 해석에는 다소 신중함이 필요하다.

기술적 지표도 눈에 띈다. 이더리움의 상대강도지수(RSI)는 현재 30선 초반을 기록하며 ‘과매도’ 국면에 근접해 있다. 일반적으로 이 수치는 가격 반등의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로 여겨진다.

가격 면에서 이더리움은 최근 하루 새 5%, 한 달 기준 8% 하락하며 3,8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 간 전망은 엇갈린다. 일부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조치와 미-중 무역 협상 긴장 속 시장 조정이 ‘일시적 하락 함정’일 뿐이라고 본 반면, 다른 이들은 단기 하락세가 3,400~3,500달러(약 459만~472만 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더 낙관적인 의견도 존재한다. 한 분석가는 이더리움이 ‘5월 급등 직전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조만간 7,000달러(약 945만 원)까지 급등할 가능성을 점쳤다.

흥미로운 점은 ‘100% 수익률 트래킹 기록’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고래 투자자들이 최근 통합적으로 롱 포지션을 잡았다는 점이다. 이들의 움직임은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일각에서 반등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 중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처럼 온체인과 기술적 데이터를 보면 이더리움 시장의 ‘바닥 다지기’ 가능성이 감지되지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ETH 가격 흐름은 향후 몇 거래일 내 방향성을 명확히 가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