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려진 암호화폐 평론가의 단순한 질문이 XRP의 실질적인 용도에 대한 격렬한 논쟁을 촉발했다. ‘울프 오브 올 스트리트(The Wolf of All Streets)’로 알려진 스콧 멜커는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XRP는 지금 어떤 실질적 용도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리플(Ripple)과 XRP 토큰을 구분해 언급했다.
해당 질문은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수백 건의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기술적 가능성과 실제 활용 간의 간극을 여실히 보여주는 논쟁으로 번졌다. 멜커는 SWIFT나 웨스턴유니언과 같은 글로벌 결제 기업들이 타 블록체인 기반 결제 솔루션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제 결제는 스테이블코인이 주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XRP의 현 시점에서의 효용성을 물었다.
이에 대한 XRP 지지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멜커가 XRP에 대해 잘못 알고 있다며 비난했고, 또 다른 이들은 멜커가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XRP의 기술적 기반을 설명하려는 목소리도 있었다.
XRP 옹호자 중 ‘미클(Mickle)’은 XRP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및 상업은행 간 결제에 사용될 수 있는 ‘중립적인 브리지 자산’이라고 주장했다. 스테이블코인은 특정 기관이 발행하는 IOU(채권)에 해당하지만, XRP는 그 자체로 가치를 지니기 때문에 제3자 리스크 없이 네트워크 내에서 결제에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멜커는 이러한 설명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지금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사례가 있는가? 아니면 모두 이론인가?"라며 반복적으로 실사용 예시를 요구했고, 이어 "아무도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답을 하지 못하고 오직 장래에 일어날 것만 이야기한다"고 지적했다.
논쟁 속에서도 멜커는 온아미프레스(Onami Press) 공동 창업자 산티아고 벨레즈의 답변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벨레즈는 XRP의 핵심 기능 중 하나가 XRP 레저(XRPL) 상에서 '스팸 방지'를 위한 비용으로 사용된다는 점을 짚었고, '리플링(rippling)'이라는 복수 통화 간 교환 과정을 설명하며 XRP의 기술적 위치를 강조했다. 그는 XRP가 안정적이지는 않지만, 외부 발행자의 신뢰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시스템 간 가치 이전을 위해 중요한 특성을 지닌다고 덧붙였다.
결국 멜커는 XRPL의 기술적 구조는 ‘우아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이 구조가 장기적인 토큰 수요로 연결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다리는 확실히 작동하지만, 톨게이트가 요금을 징수하는지는 모르겠다”고 언급하며 회의적인 시선을 유지했다.
이 가운데 미클 역시 "결국 나는 돈을 벌기 위해 여기에 있다"며 솔직한 투자 동기를 인정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상당수 XRP 투자자들이 현재의 기능보다는 향후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반영한다.
실제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XRP가 이번 불마켓 사이클에서 5달러(약 5,900원)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어, 시장 기대도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XRP가 기술적 내실과 투자 기대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출지, 커뮤니티와 업계가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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