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BTC, 10만달러 지지 재확인 시도…고래 매도·코스트 베이시스 회복이 관건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10월 초 한때 12만 5,000달러(약 1억 6,875만 원)를 넘어섰지만, 월말에 접어든 현재 ‘업토버(Uptober)’의 상승 흐름이 끊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온체인 지표에 따르면 홀더들의 평균 매입단가인 ‘코스트 베이시스’ 지점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비트코인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분석업체 비트코인 벡터는 최근 BTC가 10만 6,000~10만 8,000달러(약 1억 3,780만 원~1억 4,040만 원) 사이를 반복적으로 테스트하면서 ‘리스크 오프 신호’가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이는 시장이 과거보다 변동성을 더 잘 흡수하고 있는 신호로 해석되지만, 동시에 코스트 베이시스 복구가 지연될 경우 현재 조정장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내포한다고 경고했다.

온체인 전문가 악셀 애들러 주니어도 이와 같은 진단을 제시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최근 횡보 흐름은 장기 투자자(LTH)의 차익 실현 매도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7월부터 이들이 약 81만 개의 비트코인을 매도했고, 전체 보유량은 1,550만 개에서 1,460만 개로 감소했다. 징후 자체는 고점 근처에서 이익을 실현하려는 고래들의 움직임으로 보인다.

또 다른 데이터 제공 업체 크립토퀀트는 올해 들어 세 번째로 큰 비트코인 고래의 익절 사례도 포착했다. 이번 매도 규모는 약 2억 7,100만 달러(약 3,386억 원)로, 단기적인 유동성 변화에 따른 가격 충격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 같은 대규모 매도는 고래들이 단기 하락에 대비하거나 자산을 재조정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단기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향후 흐름의 방향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들이 고래 매물을 흡수하면 가격이 버틸 수 있지만, 오히려 매도세가 강화될 경우 전반적인 시장 냉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시장 전문가 아서 아지조프는 비트코인이 지난 7월부터 일정 가격대 내에서 통합 구간을 이어오고 있으며, 최근 하단 지지선에서 반등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당분간 긍정적인 시장 환경을 유지한다면 12만 3,000달러(약 1억 6,395만 원) 선을 향해 반등하거나 연말 전 사상 최고가를 재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비트코인이 심리적 지지선인 10만 달러(약 1억 3,330만 원)를 아래로 이탈할 경우, 가격은 9만 6,000~9만 3,000달러(약 1억 2,800만 원~1억 2,400만 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그는 올해 4월부터 시작된 상승파동에서 피보나치 조정비율 0.618인 9만 1,000달러(약 1억 2,130만 원) 수준이 주간 밸런스 격차와 겹친다며, 이는 강력한 반등 구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며, 비트코인을 둘러싼 다수의 강세 요인들이 조정 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반적으로 비트코인은 과거보다 성숙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단기적인 매도 압력과 기술적 지지선 여부가 향후 흐름을 판가름할 주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10만 달러 방어와 코스트 베이시스 회복 여부가 시장 심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