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10월 하락 마감 위기…7년 만에 첫 '불길한 예외' 현실화되나

| 민태윤 기자

비트코인(BTC)이 7년 만에 처음으로 ‘10월 하락 마감’ 위기에 놓였다. 이날까지도 매도 압력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기준 비트코인은 11만 달러(약 1억 1000만 원) 지지선을 간신히 유지 중이지만, 하락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10월 마감 성적이 빨간불이 켜졌다. 비트코인이 10월을 하락세로 마감한 것은 지난 7년간 한 차례도 없었기에, 시장의 상징적 의미가 크다.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11월 평균 수익률은 46.02%에 달하지만, 10월 성적에 따라 향후 전망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알트코인 시장도 위태롭다. 에이다(ADA)·도지코인(DOGE)·폴카닷(DOT) 등 주요 종목들이 핵심 지지선까지 밀리면서 ‘상승시 매도’ 움직임이 뚜렷하게 관측된다. 단기 반등은 매도 기회로 활용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비트코인 방향성에 관한 분석도 엇갈린다. 다수의 시장 분석가들은 기존 4년 반감기 사이클에 따라 이번이 고점일 수 있다는 ‘사이클 정점론’을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비트멕스(BitMEX) 공동 창업자인 아서 헤이즈(Arthur Hayes)는 기존 사이클이 이미 ‘효력을 잃었다’고 주장한다. 그는 과거 패턴이 반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장 국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월은 통계적으로 상승 기대가 높은 시기지만, 이번 10월 마감이 예외적인 흐름을 보일 경우 투자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은 일단 비트코인이 11만 달러 선을 지킬 수 있을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