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11월 반등 가능성에 AI 기대 쏠려…챗GPT·그록 '최대 281% 상승' 시나리오 제시

| 손정환 기자

10월은 시장 전반에 걸쳐 하락세가 뚜렷했던 시기로,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큰 낙폭을 기록했다. 리플(XRP)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바이낸스에서 XRP 가격이 1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급락을 겪으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그러나 시세 반등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며, 11월을 맞아 여러 인공지능(AI) 모델들이 XRP의 향후 전망에 대한 예측을 내놓았다.

오픈AI의 챗GPT는 XRP에 대해 '완만한 상승세'를 예상하면서도 큰 낙관은 자제했다. 기본 시나리오로는 2.70달러(약 3,645원)에서 3.40달러(약 4,590원) 수준까지의 회복을 제시했으며, 낙관적인 경우에는 3.80달러(약 5,130원)를 돌파해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쓸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ETF 승인, 시장 전반의 회복세, 거시경제의 호전 등 복합적인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XRP가 다시 2달러(약 2,700원)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하락 시나리오도 함께 제시했다.

챗GPT는 "11월은 계절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흐름이 많았으며, 비트코인이 상승하면 일반적으로 XRP도 수혜를 입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비해 퍼플렉시티와 그록은 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이들은 주로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했는데,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랭크에 따르면 리플은 11월에 평균 88%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역사적으로 가장 좋은 성과를 보인 달이다. 그 뒤를 12월이 평균 69.6% 상승률로 잇는다.

특히 2024년 11월에도 미국 대선 직후 규제 완화 기대 효과 등으로 인해 XRP가 무려 281.7% 급등한 바 있다. 이는 2013년 11월의 531.9% 급등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다. 비록 현재와 당시의 시장 상황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계절성과 정치 이벤트가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록은 XRP가 현재 2.60~2.70달러(약 3,510~3,645원) 저항선을 시험 중이라며, 이를 상향 돌파할 경우 3.00달러(약 4,050원)까지는 무난한 상승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돌파에 실패할 경우 2.40달러(약 3,240원) 이하로의 조정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이 가격대가 향후 한 달간 XRP의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변곡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처럼 세 AI 모델의 전망은 다소 엇갈렸지만, 공통적으로 XRP의 성패는 외부 요인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TF 승인 여부, 비트코인의 흐름, 그리고 거시경제 여건과 같은 주요 촉매가 XRP 상승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1월은 시장 반전의 계기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실망으로 남을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