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한 입장이 암호화폐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주 암호화폐 투자 상품에서는 총 3억 6,000만 달러(약 3,600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코인셰어스(CoinShares)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대규모 유출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이후 투자자들이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으로 움직인 결과다. 지난 수요일 연준은 금리를 인하했지만, 파월 의장은 연내 한차례 더 금리를 내리는 것이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여기에 미국 정부 셧다운 여파로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중단된 점도 시장 불확실성을 키웠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 시장에서만 4억 3,900만 달러(약 4,390억 원)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해 전체 하락을 이끌었다. 독일과 스위스에서는 소폭의 자금이 유입됐지만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였다. 해당 상품에서는 지난주 무려 9억 4,600만 달러(약 9,460억 원)가 순유출되며 매도 압력을 주도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사실상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줄이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암호화폐 시장은 금리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인 만큼, 투자자들은 당분간 보수적인 움직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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