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단기 하락에도 상승 반전 신호…“4,900달러 돌파 시 8,000달러 간다”

| 손정환 기자

이더리움(ETH)이 3,700달러(약 501만 원) 부근에서 거래되며 단기적인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분석가들은 이를 ‘상승 전환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기술적 지표와 온체인 데이터가 상충되는 시그널을 보내면서 ETH의 향후 방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암호화폐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이더리움이 3,800달러(약 515만 원) 지지선에서 반등해 4,900달러(약 664만 원)를 돌파하고, 최종적으로 8,000달러(약 1,080만 원)까지 상승하는 ‘이상적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ETH는 중간 저항 수준인 5,600달러(약 756만 원), 6,400달러(약 864만 원), 7,200달러(약 972만 원)를 거치며 점진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 이 시나리오가 실현되려면 현재 핵심 저항선인 4,900달러를 명확하게 돌파해야 한다.

다만 단기 지표는 상승보다 하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루 기준 RSI(상대강도지수)는 39 수준으로 과매수 구간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며, MACD(이동 평균 수렴 확산) 또한 하락 신호를 강화하고 있다. 다양한 시장 분석가들은 이 지점이 ‘결정적 영역’이라며 경계하고 있다. 트레이더 ‘Ted’는 ETH가 이 구간을 방어하면 4,000달러(약 540만 원)까지 반등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3,500달러(약 473만 원)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더리움과 비트코인(BTC)의 가격 비율 차트를 살펴보면, 과거 사이클에서 반등 기반이 되었던 지지선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도 있다. 마이클 반 데 포페는 현재 가격대가 ‘매수에 이상적인 영역’이라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중장기 흐름에 대해선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트레이더 타디그레이드와 멀레인 더 트레이더는 주간 차트에서 이더리움이 ‘하락 쐐기형 패턴’을 구성하고 있으며, 이 패턴은 통상적으로 상승 전환의 신호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분석가 크립토 파텔은 ETH가 현재 2,560달러(약 347만 원)에서 5,760달러(약 781만 원) 사이의 박스권에 놓여 있으며, 이 구간은 과거 대규모 상승 전의 조정 기간과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MVRV 비율은 1.5로, 역사적으로 방향성이 결정되기 직전의 ‘중립’ 상태를 나타낸다.

온체인 데이터도 상승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크립토 랜드는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10월 이체량이 2.82조 달러(약 3829조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월 대비 45%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이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위에서의 경제적 활동이 여전히 활발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처럼 기술적 분석과 온체인 활동은 장기적으로 상승 여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하방 압력이 존재한다. 다음 주 ETH가 3,800달러 지지선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를 발판 삼아 4,900달러 저항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 방향을 가를 결정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