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금 비율 붕괴 위험…“최대 60% 추가 약세” 경고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다시 한 번 금(Gold) 대비 약세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수석 전략가 마이크 맥글론(Mike McGlone)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금 비율이 중요한 지지선인 25를 하회할 위험이 커지고 있으며, 이 경우 최대 60%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당 비율은 비트코인 1개로 몇 온스의 금을 살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지난 2021년 말 피크 시점엔 60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5년간 거의 변화가 없었고, 최근 몇 차례 25 수준에서 반등하지 못하면서 하향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맥글론은 이 수치가 15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의 상대적 강도가 금보다 60% 가까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경고는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를 상회하고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점과 맞물려 나왔다. 맥글론은 이를 시장 내 위험자산 회피 신호로 해석하며, 금은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반면, 비트코인은 수요 부족으로 반등에 실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상황을 ‘위험자산에 대한 전환점’이라고 표현하며, 머지않아 금이 다시 안전자산으로서의 우위를 되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그간 ‘디지털 금’이라는 내러티브로 금과 경쟁해왔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의 부진한 흐름과 금의 사상 최고가 경신은 이 내러티브가 시험대에 오른 신호로 해석된다. 맥글론은 “이제 비트코인이 탄생 이후 가장 혹독한 현실 검증에 직면할 것”이라며, 금이 장기적으로 더 매력적인 안전 자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분석은 암호화폐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단순한 성장 자산이 아닌, 금과 같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식해온 흐름이 흔들릴 경우, 시장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