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에 몰리는 자금…이더리움, 숏 전략으로 변동성 헤지 가능성

| 민태윤 기자

비트코인(BTC)에 대한 기관투자 유입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더리움(ETH) 중심 기업들이 신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을 숏(매도) 포지션으로 삼는 전략이 비트코인에 대한 노출을 헤지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10x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시각을 밝혔다. 보고서는 현재 기관 자금이 여전히 비트코인에 집중되고 있는 반면, 이더리움은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디지털 자산 금고’라는 내러티브에 따라 기관투자자들이 ETH를 매입한 뒤, 일반 투자자들에게 프리미엄을 얹어 재판매하는 매커니즘이 작동했지만 이 구조가 최근 약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암호화폐 트레저리 기업 비트마인(BitMine)의 사례를 언급하며 해당 전략이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설명했다. 기관이 이더리움을 시장가 수준에서 매입한 뒤, 높은 가격에 일반 투자자에게 매도함으로써 이익을 얻고, 이 과정이 반복되며 ETH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선순환 구조가 PIPE(비상장 지분 투자) 공시의 불투명성과 자금 흐름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최근 들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ETH 가격이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현재 3,000달러(약 3,000만 원)선이 주요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 지지선이 무너지면 2,700달러(약 2,700만 원) 수준까지 하락할 위험이 있다는 관측이다.

이 같은 분석은 이더리움이 시장 내 포지셔닝을 재정비해야 할 시점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반면 비트코인은 여전히 기관의 주된 관심 대상으로 부상하며 자산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이더리움에 대한 숏 포지션을 활용해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헤지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