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첫 현물 리플(XRP)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 비트와이즈, 캐너리 캐피털 등 주요 운용사들이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S-1 서류를 수정 제출하며 출시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11월 4일(현지시간) 기준, 이들 운용사는 10월 말부터 일제히 수정된 S-1 등록 서류를 SEC에 제출했다. 블룸버그 ETF 분석가 제임스 사이퍼트에 따르면, 프랭클린템플턴은 ‘8(a)’ 항목을 반영한 개정안을 제출했고, 이는 SEC의 직접적인 승인 없이도 자동으로 승인 효력이 발생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수단이다. 이에 따라 프랭클린 XRP 신탁은 리플을 주된 자산으로 보유하며 리플 가격 흐름을 추종하게 된다.
비트와이즈와 캐너리 역시 기존 서류에서 개시 지연 조항을 삭제함으로써 승인 타이밍을 SEC 재량에서 벗어나도록 했다. 기자 엘리노어 테릿은 캐너리의 ETF가 이르면 11월 13일 나스닥의 최종 승인을 받아 출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전략은 앞서 솔라나(SOL), 라이트코인(LTC), 헤데라(HBAR) 현물 ETF들이 성공적으로 출시됐던 방식과 유사하다. 당시 정부 셧다운 상황에서도 자동 승인 절차를 활용해 출시되었으며, 특히 비트와이즈의 BSOL ETF는 하루 거래 대금 5,600만 달러(약 752억 원)를 기록하며 올해 출시된 850개 ETF 중 최고 성과를 올렸다.
XRP ETF의 등장은 전반적인 암호화폐 ETF 시장 확대 흐름과도 맞물린다. 현재 SEC 심사 중인 ETF 신청은 총 150건 이상으로, 리플은 대상 암호화폐 중 비트코인(BTC), 솔라나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약 20건의 신청이 제출돼 있다. 업계는 이러한 추세가 올해 8월 종료된 리플과 SEC 간 5년 간의 법적 분쟁 이후 규제 기조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노바디우스 자산운용의 네이트 제라시는 리플 ETF가 2주 내 출시될 수 있다며, 이는 기관 투자자 유입을 가속화시키는 ‘중대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점점 더 많은 운용사들이 XRP ETF에 뛰어드는 만큼,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제도적 수용력과 투자 심리의 변화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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