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BTC, 10만 달러 붕괴…‘개인 항복·기관 진입’ 시그널에 반등 기대도

| 민태윤 기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10만 달러(약 1억 원) 이하로 떨어지며 지난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하락이 오히려 반등의 전조일 수 있다는 낙관론을 제시하고 있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매트 후간은 최근 하락세가 ‘소매 투자자들의 항복’ 국면에 도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현재 개인 투자자들은 최악의 심리 상태에 있다”며 “과도한 레버리지 청산 등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시장 전반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약세 분위기에 몰렸다”고 말했다.

후간은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물러난 자리를 기관 투자자들이 메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기관이나 자산관리사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여전히 암호화폐 자산군에 대한 관심은 크다”며 “연 단위 수익률로 보면 비트코인은 여전히 강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소매 투자자 매물이 소진되면 수급 환경이 개선되면서 상승 여력도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후간은 “연말까지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넘어 12만 5,000달러(약 1억 2,500만 원)에서 13만 달러(약 1억 3,000만 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최근 하락장에서 축소된 개인의 매수세와는 달리, 제도권의 암호화폐 관심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비트코인의 중장기 흐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인 조정 속에서도 구조적인 수요가 살아있다면, 향후 반등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