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 전문가 라울 팔(Raoul Pal)이 다시금 회복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현재의 혼란 속에서도 '발할라로 가는 길'이 가까워지고 있다며, 조만간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울 팔은 최근 엑스(X)에서 미국 정부 셧다운에 따른 유동성 경색과 채권시장과 비트코인(BTC) 간 괴리를 지적했다. 현재 미국 재무부 일반계정(TGA) 잔고가 1조 달러(약 1,000조 원)에 육박하면서 시중에 풀리는 돈이 줄어들고 있고,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도 부진하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 연준이 단기 유동성 조달 수단인 오버나이트 레포(temporary repurchase operations, 일명 ‘오버나이트 레포’)를 재개하고 있으며, 약 300억 달러(약 30조 원) 규모의 자금을 순차적으로 시장에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적긴축(QT)은 계속되고 있어 시장의 압박은 여전하다.
팔은 이러한 유동성 사이클이 바뀌는 시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정부 셧다운이 종료되면 재무부가 다시 지출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때 약 2,500억~3,500억 달러(약 250조~350조 원)의 지출이 유입되고, 이는 곧 시장 내 '공짜 유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규제 측면의 전환도 긍정적 모멘텀으로 보았다. 최근 하원을 통과한 ‘클래리티(Clarity) 법안’은 암호화폐 시장에 명확한 규제 프레임을 제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상원 통과까지 기대되고 있다. 이 법안이 최종 시행되면 은행 및 금융기관들이 현물 비트코인 ETF와 같은 상품을 본격적으로 취급할 수 있게 된다.
이외에도 그는 2025년 7월 통과된 'Big Beautiful Bill'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기부양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점진적으로 살아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반적으로 라울 팔은 향후 몇 달 내에 유동성 개선과 제도권의 진입이 맞물리며 암호화폐 시장 반등의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여전히 유동성이 조인 상태이기 때문에, 기술주 중심의 자금 흐름과 비교해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할 수 있다.
그는 “지금은 모두가 불안해하고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지만, 발할라로 가는 길은 한층 가까워지고 있다”며, 중심축은 결국 ‘글로벌 유동성’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의 방향을 결정짓는 ‘유일한 게임’은 유동성이라는 그의 메시지가 다시 한번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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