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5개월 만에 9만 9,000달러 붕괴…HYPE·ASTER 중심으로 알트코인 반등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최근 9만 9,000달러(약 1억 3,068만 원)까지 급락하며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일부 알트코인이 반등하며 시장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 급락에도 불구하고 시장에는 다시 ‘바닥 통과’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피어나고 있다.

이번 주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시장 불확실성을 자극하며 비트코인은 11만 6,000달러(약 1억 5,304만 원) 저항에 번번이 부딪힌 끝에 급락세를 탔다. 주말에는 11만 달러(약 1억 4,520만 원) 선을 유지하다가 월요일과 화요일 연이은 하락세 끝에 급기야 9만 9,000달러 이하로 미끄러졌다. 이 시점에서 시장 분석가들은 약세장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경고했고,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하지만 수요일 들어 일부 매수세가 유입되며 비트코인은 소폭 반등에 성공, 10만 1,000달러(약 1억 3,312만 원) 선까지 회복했다. 전체 시가총액은 일시적으로 4,000억 달러(약 520조 원)가량 증발했지만, 현재는 3조 4,500억 달러(약 4,485조 원) 수준으로 반등 중이다. 시장 지배력 측면에서는 비트코인 점유율이 58.6%까지 올라가며 상대적인 우위를 되찾았다.

알트코인 시장도 하락세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더리움(ETH)은 3,900달러(약 507만 원)에서 3,200달러(약 416만 원) 이하로 급락하며 올해 수익률을 모두 반납했지만, 현재는 3,300달러(약 429만 원) 선을 회복했다. 시총 상위 알트코인 중에는 HYPE와 ASTER가 각각 6~7% 가량 상승하며 두드러진 회복세를 보였다. 이 밖에 BGB도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리플(XRP), 바이낸스코인(BNB),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에이다(ADA), 체인링크(LINK), 비트코인캐시(BCH), 스텔라루멘(XLM) 등 주요 알트코인은 여전히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급락은 구조적 붕괴보다는 ‘매도 심리의 정화 과정’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실제로 반등에 성공한 일부 종목 중심으로 매수세가 돌아오고 있어 향후 흐름에 따라 투자심리 회복 여부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급락과 반등이 교차하는 현 시점에서 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하지만 주도 알트코인의 회복세가 점차 확산된다면, 비트코인을 필두로 한 크립토 시장 전반의 방향성도 새롭게 전환점을 맞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