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최근 급락으로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보유 자산 가치가 단기간에 90억 달러(약 12조 원) 가까이 증발했다. 이번 하락은 비트코인 가격이 4개월 만에 처음으로 10만 달러 아래로 밀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아캄에 따르면, 사토시 나카모토가 보유한 109만 6,000 BTC의 가치는 11월 초 기준 1,210억 달러(약 161조 원)를 넘었지만, 불과 이틀 사이에 98,000달러 선까지 하락하며 약 1,123억 달러(약 150조 원)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보유 자산도 단숨에 90억 달러가 줄었다.
비트코인은 11월 5일 기준 102,617달러 선에서 거래됐으며, 장중 한때 98,950달러까지 밀렸다. 이는 지난 6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10만 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이번 급락으로 하루 새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약 17억 달러(약 2조 2,600억 원) 규모의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고, 이 중 4억 8,700만 달러(약 6,400억 원)는 비트코인에서 발생했다.
통상 10월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상승장이 나타나는 '강세 계절성'이 작동하는 시기지만, 올해는 이 같은 패턴이 실현되지 않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이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을 차갑게 식히면서 투자자 심리가 위축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낙관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 매트 후건은 CNBC 인터뷰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제 소진 단계에 다다랐다”며 “비트코인 가격 저점이 곧 나오고, 연말에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급락이 일시적 조정에 그칠지, 더 큰 하락의 신호일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사토시의 보유 자산 가치가 순식간에 수조 원 규모로 증발한 사례는 암호화폐 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리스크를 다시금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