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T, 시장 급락 속 160% 급등…바이낸스 상장 효과에 시총 1조 돌파

| 손정환 기자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세를 보인 11월 5일, 대부분 알트코인이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한 가운데, 한 신규 코인이 정반대 행보를 보이며 단숨에 시선을 끌었다. 바이낸스가 지원한 모멘텀(MMT)이 하루 만에 160% 급등하며 이목을 집중시킨 것이다.

MMT는 바이낸스의 ‘심플 언’, ‘바이 크립토’, ‘바이낸스 컨버트’, ‘마진’ 및 ‘선물’ 거래 프로그램에 동시에 추가됐다. 이 발표 직후 MMT 가격은 한때 4달러(약 5,400원)를 넘어서며 시가총액이 8억 달러(약 1조 808억 원)를 넘긴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바로 조정을 거치면서 현재는 1.16달러(약 1,566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루 상승폭만 놓고 보면 160%에 이르는 급등이다.

이처럼 주요 거래소의 지원은 유동성 확보와 인지도 향상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바이낸스 외에도 업비트, OKX, LBank 등도 MMT 상장에 참여하며 시장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하지만 이 같은 극단적인 움직임은 의심도 불러일으켰다.

X(구 트위터) 사용자 ‘Honey’는 MMT를 두고 ‘암호화폐 역사상 최대 사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MMT가 상장 하루 만에 1억 1,400만 달러(약 1,564억 원) 규모의 청산을 유발했으며, 이는 같은 시기 비트코인(BTC)의 공매도 청산 규모(5,600만 달러, 약 768억 원)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고 지적했다. 일부 고래 투자자는 이 과정에서 5,000만 달러(약 685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바이낸스는 이와 동시에 일부 현물 거래쌍을 정리하는 조치에도 나섰다. INIT/BNB, IOTX/BTC, PEOPLE/BTC 등 총 6개의 거래쌍이 삭제됐지만, 이번엔 크게 시장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거래쌍 일부 삭제 때와 달리 프로젝트 자체가 상장폐지되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에도 바이낸스는 플라밍고(FLM), 카데나(KDA), 퍼페추얼프로토콜(PERP) 등 일부 토큰 거래를 종료하며 관련 코인들이 두 자릿수 하락을 겪은 바 있다. 특히 카데나는 이후에도 KDA/USDT 선물 계약 종료 소식이 겹치며 추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번 MMT 사례는 상장에 따른 단기 급등세와 그 후폭풍이 얼마나 극단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대형 거래소의 지원은 프로젝트에 강력한 추진력을 제공하는 동시에, 유의미한 리스크도 함께 수반한다는 사실을 시장에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