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약세장에서 반등 신호 감지…‘거래소 보유량 7년 최저·RSI 과매도’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최근 큰 폭의 조정을 받은 가운데, 다시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가격 급락과 함께 시장 전반에 불안감이 퍼졌지만, 세 가지 신호가 강세장 재개를 암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주 초 비트코인은 한때 10만 달러(약 1억 원) 아래까지 하락하며 6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조정을 기록했다. 이 여파로 암호화폐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공포와 탐욕 지수’도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단계로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이 지수의 수치가 낮아질수록 시장의 바닥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과거 비슷한 수준에서 비트코인은 곧 반등했던 사례가 있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두 번째로 주목할 점은 거래소 내 비트코인 보유량이 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점이다. 분석업체 크립토콴트(CryptoQuant)에 따르면, 11월 3일 기준 거래소에 보관된 비트코인 수량은 약 238만 개에 불과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단기 매도를 위해 자산을 거래소로 옮기기보다는, 자산을 장기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기술적 지표인 상대강도지수(RSI)도 매수세 유입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의 RSI는 약 32 수준으로, 일반적으로 30 이하에서는 ‘과매도’ 상태를 의미한다. RSI가 낮다는 것은 비트코인이 가치 대비 과도하게 하락했을 가능성을 암시하며, 조만간 반등이 뒤따를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비트코인은 10만 3,000달러(약 1억 3,483만 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이번 조정이 오히려 새로운 상승장의 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비트코인이 주간 50일선 이동평균선에 근접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추가 상승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일각에서는 미국 연방정부의 장기 셧다운이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향후 정부 운영이 재개되면 시장 반전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함께 언급된다. 과거 2019년 비슷한 셧다운 상황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전반적인 지표와 투자심리가 극단에 가까워진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다시 반등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의 다음 움직임은 향후 며칠 간의 흐름에 따라 뚜렷하게 가늠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