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50주 이동평균 지지선 위태…추가 60% 하락 가능성 제기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장기 지지선인 50주 단순이동평균(50W SMA) 근처에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가격이 해당 지지선을 지키지 못할 경우, 최대 60% 하락해 4만 달러(약 5,333만 원)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보도 시점 기준 비트코인은 10만 3,000달러(약 1억 3,733만 원)에 거래 중이며, 24시간 기준 1% 상승했지만, 최근 한 주간 7% 하락했다. 일일 거래량은 약 617억 달러(약 82조 2,621억 원) 수준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특히 50W SMA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수차례 이 레벨이 무너지자 대규모 급락이 뒤따랐다.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비트코인이 해당 지지선을 상실한 이후 2011년 50%, 2014년 67%, 2018년 60%, 2021년 말엔 66%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2020년 코로나19 충격 당시에도 55% 급락이 있었다.

그는 “비트코인은 50W SMA를 하향 돌파할 때마다 평균 60%의 하락을 경험했다”며, 이번에도 해당 지지선이 무너지면 4만 달러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단기 흐름에서도 경고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애널리스트 레너트 스나이더는 10만 2,000달러(약 1억 3,627만 원)를 생존 여부를 가늠할 핵심 단기 지지선으로 지목하며 “이 레벨을 유지하지 못하면 4시간 봉 기준 상승 추세도 훼손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매수세 회복을 위해서는 10만 7,100달러(약 1억 4,280만 원) 돌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분석가 테드는 비트코인이 50일 지수이동평균선(EMA-50) 아래로 하락했다며 “주간 종가 기준 EMA-50 밑에서 마감된다면, 현재 하락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테크니컬 지표 외에도 파생시장 지표 역시 약세를 시사하고 있다. 다크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0월 10일 이후 바이낸스를 포함한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미결제약정 규모가 총 100억 달러(약 13조 3,3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바이낸스는 40억 달러(약 5조 3,320억 원), 바이비트와 게이트아이오는 각각 30억 달러(약 4조 원), 20억 달러(약 2조 6,660억 원) 감소했다. 이는 레버리지 축소와 투자 심리 위축을 반영한다.

시장 구조 역시 불안정하다. 분석가 린튼 웜은 비트코인 주봉 MACD 지표가 ‘데드크로스’를 형성했다며 과거 사이클 꼭대기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1년 이 신호가 대세 하락장을 예고했으며, 현재도 그와 유사한 흐름”이라며 추가 하락 시 7만 달러(약 9,331만 원)가 다음 지지선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분석가들과 데이터가 공통적으로 지목하는 건 50W SMA의 중요성이다. 이 지지선이 무너지면 역사적 패턴에 따라 또 한 차례 급락장이 펼쳐질 수 있어 시장 참가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