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버시 코인 부활… Z캐시(ZEC), 1,236% 급등하며 시총 17위 올라

| 서도윤 기자

Z캐시(ZEC)가 최근 가격 급등에 힘입어 시가총액 기준 상위 20위권에 새롭게 진입했다. 지난 1년간 무려 1,236% 상승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ZEC는 시총 약 85억 3,000만 달러(약 11조 4,240억 원)를 기록하며 수이(SUI)와 헤데라(HBAR)를 제치고 17위에 올라섰다.

Z캐시는 2016년 비트코인(BTC) 포크로 출시된 대표적인 프라이버시 코인으로, 영지식증명(zk-SNARKs)을 활용해 송수신 금액과 참여자 주소를 익명화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프라이버시 자산으로서의 기능이 재조명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실제 지난 9월 이후 ZEC 가격은 700% 이상 상승했으며, 특히 10월 30일부터 7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6일 기준으로는 전일 대비 14.46% 오른 524달러(약 71만 4,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주간 기준으로는 46% 급등한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갤럭시리서치(Galaxy Research)는 이 같은 급등 배경으로 ‘프라이버시 서사’의 부활을 꼽았다. 안드리센호로위츠가 발표한 ‘2025 크립토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구글에서 ‘개인정보 보호’ 관련 검색량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규제 강화 우려와 중앙 집중형 시스템 불신이 맞물리며 프라이버시 코인에 대한 수요가 커졌음을 시사한다.

또한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가 최근 ZEC 영구선물거래를 지원하면서 트레이더들의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과거 오랫동안 가격 부진에 시달리던 Z캐시는 이번 상승세로 모네로(XMR)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며 존재감을 재확인하고 있다.

Z캐시의 이번 급등은 단기적 가격 요인보다 프라이버시 서사와 디파이 내 활용 가능성에 기반한 구조적인 흐름으로 분석된다. 일정 수준의 조정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프라이버시 코인의 대표주자로 ZEC가 주목받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