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에 쏠리는 베팅…바이낸스서 거래 급증, 대형 투자 유입이 상승 이끌어

| 손정환 기자

XRP에 대한 수요가 바이낸스에서 급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트레이더들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이는 가운데, 대신 XRP에 대한 매수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최근 72시간 동안 바이낸스 파생상품 시장에서 발생한 포지션 이동은 주요 암호화폐 간의 뚜렷한 분위기 차이를 드러냈다. 다수 트레이더들이 BTC와 ETH에서 빠져나가는 반면, XRP에 대해 공격적인 롱베팅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바이낸스는 XRP 현물 거래량의 최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트레이더들은 가벼운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아 포지션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 증가는 XRP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XRP는 6일 일시적으로 5% 상승해 2.41달러(약 3,241원)까지 급등한 뒤 소폭 하락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 같은 매수세가 단기적 반등을 넘어 구조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고 있다.

XRP 레저 생태계의 주요 호재 역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리플은 지난 24시간 이내 세계 유수 기관투자가들로부터 5억 달러(약 6715억 원)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투자에는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그룹, 시타델 시큐리티즈, 팬테라캐피털, 갤럭시디지털, 브레반하워드 등 주요 투자사가 참여했다.

또한 리플은 최근 RLUSD 스테이블코인을 XRP 레저를 통해 온체인에서 법정화폐 기반 신용카드 결제를 정산하는 파일럿을 마스터카드, 웹뱅크, 제미니와 공동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팔리세이드’라는 ‘월렛-애즈-어-서비스(WaaS)’ 플랫폼 베타도 공개됐다. XRP 레저는 최근 1억 번째 원장을 마감하며 네트워크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 산티먼트(Santiment)에 따르면 최근 이틀간 2만1595개의 신규 XRP 지갑이 생성됐는데, 이는 지난 8개월 새 가장 높은 수준이다. 커뮤니티 활동 증가와 기초체력 강화가 맞물리며 XRP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되살아나고 있다.

XRP 상승세는 단순한 단기 수급 왜곡이 아닌, 시장 전반의 투자 방향성 이동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대형 투자가 유입되고 인프라가 확장되는 흐름은 XRP의 중장기적 저력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