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반등 뒤 추가 하락 경고…2.05달러 지지선 시험대

| 손정환 기자

리플(XRP)의 최근 상승세가 과도했던 것으로 분석되면서, 또 한 번의 하락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술적 지표와 가격 구조를 근거로 XRP 가격이 2.05달러(약 2,050원) 수준까지 다시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가 CasiTrades는 XRP의 단기 반등이 엘리엇 파동이론 중 소파동 4의 최대 확장 구간에 도달한 것에 불과하며, 이내 거부당한 점을 주목했다. 특히 이전 파동 1의 가격 저점 아래에서 촛대 캔들이 마감된 점은 기존 하락 구조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XRP의 하락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2.05달러 구간은 피보나치 0.5 되돌림 레벨과도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이 수준까지의 추가 하락이 이뤄지면 파동 3이 완성되고 이후 파동 4로의 반등(약 2.36달러, 약 2,360원대)과 함께 파동 5로의 마지막 하락이 뒤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이중 바닥’ 형태의 지지 형성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상대강도지수(RSI) 역시 하락 방향 예측을 지지하고 있다. RSI는 가격의 과매수·과매도를 진단하는 기술 지표로, 현재는 하락 반전을 나타내는 ‘약세 다이버전스’ 상황이다. 이는 가격이 잠시 올랐음에도 힘이 동반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이번 하락 전망은 리플이 최근 발표한 마스터카드와의 제휴 소식 이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리플은 지난 6일 ‘스웰(Swell) 2025’ 행사에서 마스터카드, 제미니, 웹뱅크와 함께 RLUSD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신용카드 결제 파일럿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공공 블록체인 상에서 규제된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카드 결제를 수행하는 첫 시도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 소식에 XRP는 한때 2.45달러(약 2,450원)까지 상승했지만, 곧바로 조정을 받으며 24시간 사이 약 5% 하락해 현재는 2.18달러(약 2,18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단기 호재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이 제한적이었단 점에서 상승 동력이 약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XRP는 구조적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을 안은 채 2.05달러 재시험 구간에 근접하고 있다. 반면 더 깊은 하락을 의미하는 피보나치 0.618 수준까지의 조정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점차 실현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투자자들은 기술적 지표뿐만 아니라 시장 심리 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