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상승 재개 관건은 '미국 투자자'…코인베이스 프리미엄 회복 절실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다시 상승세를 타기 위해서는 미국 투자자의 수요가 절실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미국 시장의 거래량과 유동성 부족이 가격 회복의 핵심 장애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11월 초 급락 이후 비트코인은 심리적 지지선인 10만 달러(약 1억 원) 부근에서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며 다소 안정을 되찾고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단기적으로 중립에서 강세로 기울고 있지만, 확실한 상승 전환에는 미국 투자자들의 본격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거래소 간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미국 내 실물 수요가 부족하다는 방증으로, 바이낸스 등 해외 거래소 대비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음을 뜻한다. 시장에서는 이 차이를 ‘상승의 불씨’로 간주하지만, 아직 투자심리를 촉발하기엔 충분하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거시 환경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정부 셧다운 우려, 규제 불확실성, 초반 월간 거래에서 저조한 기관 수요 등이 유동성을 크게 감소시킨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의 점진적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10만 8천~11만 1천 달러(약 1억 800만~1억 1,100만 원)의 단기 이동평균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비트코인이 200일 지수이동평균선인 약 10만 8천 달러 부근에서 저항에 부딪히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10만 달러 선은 여전히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 역할을 하는데, 지난 2024년에도 이 구간에서 여러 차례 반등이 나타난 바 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은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금 조달비용(funding rate)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매도 포지션이 여전히 우세하다. 이는 상승에 대한 기대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강한 확신이 부족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결국 비트코인 가격이 박스권에서 벗어나 11만 5천 달러(약 1억 1,500만 원) 이상으로 반등하기 위해서는 미국 투자자들의 ’입찰 복귀‘가 결정적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유입될 수 있는 미국의 스팟 수요 회복이 시세 재개를 이끄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