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첫 주를 마무리하며 암호화폐 시장은 급격한 매도세와 거래소 탈출 조짐으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비트코인(BTC), 리플(XRP), 시바이누(SHIB) 세 종목 모두 온체인 지표상 활발한 이익 실현 및 대규모 자산 이동이 포착됐다.
우선 XRP는 약세장 속에서 240%에 달하는 대규모 수익 실현이 발생하며 강한 매물 출회를 보이고 있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XRP의 일일 실현 수익은 6,500만 달러(약 877억 원)에서 2억 2,000만 달러(약 2,970억 원)로 급증했다. 이는 가격이 25% 하락하며 2.30달러(약 3,108원)까지 밀리는 상황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단기조정 이후 중간 사이클 조정이 시작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시바이누에서는 한 익명의 고래가 바이낸스로부터 무려 738억 8,000만 개의 SHIB을 한번에 인출해 시선을 끌었다. 해당 자산은 약 72만 1,800달러(약 9억 7,846만 원) 규모로, 수령 지갑에는 현재 1억 7,160만 개의 SHIB과 소량의 이더리움이 보관돼 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아캄 인텔리전스는 이 주소로 두 달 동안 꾸준히 SHIB가 유입됐으며, 최근 레버리지 강제 청산으로 약 400억 달러(약 53조 9,200억 원)의 포지션 손실이 발생한 직후 매집이 가속화됐다고 분석했다. 해당 고래의 매수 목적이 거래소 유동성 축소인지 자체 보관을 통한 전략적 보유인지에 대한 해석은 엇갈린다.
비트코인에서는 사토시 시대부터 보유 중인 장기 보유자 오웬 군덴(Owen Gunden)이 총 1억 1,000만 달러(약 1조 4,850억 원)어치에 달하는 보유량을 최근 모두 처분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 가운데 3,549 BTC는 3억 6,184만 달러(약 4,889억 원) 규모로, 미국 거래소 크라켄으로 직접 송금됐다. 이는 하루 BTC 현물 거래량의 1%를 웃도는 수준이며, 차트상 10만 달러(약 1억 3,500만 원) 지지선이 위협받는 가운데 추가 하락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BTC는 10만 1,600달러(약 1억 3,716만 원)선에 위치하고 있으며, 중요한 지지선인 9만 9,000달러(약 1억 3,365만 원)를 하회하면 급격한 청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XRP는 2.26달러(약 3,053원)에서 지지선을 다지는 모습이나, 2.50달러(약 3,380원)를 넘지 못할 경우 여전히 하락 구조를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 SHIB 역시 0.0000097달러(약 0.0131원)에서 횡보 중이지만, 0.000011달러(약 0.0149원)를 회복하지 못하면 하락세 지속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시장 변동성 측면에서도 11월 12일 발표 예정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4일 공개 예정인 연방준비제도 회의록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말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거시 환경과 온체인 흐름 모두 암호화폐 시장에 강한 경계심을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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